NYT “韓,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자체 핵무장론 부상”

배재성 2024. 8.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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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0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뉴시스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자체 핵무장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진단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의심으로 일부 한국인은 그들 자신의 핵을 원한다’는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NYT는 “한국전쟁 종식 이후 한국인들은 필요시 핵 사용을 포함한 미국인들의 방위 약속을 믿으며 살아왔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의 핵공격 시 체제를 멸망시키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미국의 비확산 체제에 반해 자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오랜 시간 금기시됐다”며 “그러나 한미 동맹을 위태롭게 할 것이 자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앞두고 핵무장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미국의 방위 약속에 기대는 대신 자체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한국에서 정치 논쟁의 주된 담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미국의 핵우산 약속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이런 상황에 관해 불안감을 잠재우려 했지만, 그럼에도 ‘미국 핵우산’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고 NYT는 진단했다.

다만 매체는 “한국은 핵폭탄 연료를 생산할 시설이나 핵무기 고안을 위한 기술적 노하우를 보유하지 못했다”라며 핵무기보다 정찰·미사일 역량 강화가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과 대면 협상을 시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에 재선될 경우 (한미) 동맹의 미래는 불안정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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