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치솟는 집값…'美 주택 위기' 대선 향방 가른다

이춘희 2024. 8. 18. 1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날이 오르는 미국 주택 임대료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가를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주택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누적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공약 경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 같은 주택 시장 상황은 오는 11월 대선에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오르는 미국 주택 임대료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가를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주택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누적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공약 경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주택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어 온 고금리 정책의 여파로 크게 얼어붙은 상태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인 2021년 초 2.65%에 불과했던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24년 만의 최고치인 7.79%로 올랐다. 현재는 금리가 6.47%로 다소 떨어졌지만 주택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높은 모기지 금리에 실수요자가 부담을 느끼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공급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시장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2019년 8월 이후 미국 주택시장의 매물 건수는 27%나 줄었다. 기존 주택을 팔고 새 주택을 사는 1주택자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갈아타기를 위해서는 기존의 저렴한 금리로 빌린 모기지 계약을 해지하고 더 비싼 금리로 새 계약을 체결해야 해 이자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주택 임대료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주택 임대료 상승률은 42년 만에 최고치인 8.18%를 기록했다.

결국 이 같은 주택 시장 상황은 오는 11월 대선에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대표적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평균 가격대의 방 2개짜리 아파트 임대를 위해서는 최소한 연 소득 7만달러(약 9503만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애리조나주의 중위소득은 3만7209달러(약 5051만원)로 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대중민주주의센터(CPD)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대선 경합 주 유권자 중 84%가 주택 문제가 심각한 현안이라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 2만5000달러(약 3394만원)의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과 함께 주택 건설업자들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을 주고, 주택임대 기업과 투자자들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대선 승리 후에는 첫 임기인 4년 동안 주택 300만채를 건설하겠다고도 전했다.

공화당도 연방정부 소유 토지에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정강·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 후보 캠프도 민주당 정책과 유사한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 공약도 내놓을 전망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