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는 괜찮고, 랩은 위험하고… 뜨거운 음식 포장법 [주방 속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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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배달시키면 간혹 뜨거운 국물이 얇은 비닐봉지 두 겹에 포장돼 오거나, 랩에 싸여오곤 한다.
혹여 비닐 속 환경 호르몬이 음식에 녹아들진 않을지 걱정될 수 있다.
◇비닐봉지, 110도 이하 음식 포장은 괜찮아비닐봉지에는 뜨거운 국·탕을 넣어도 의외로 안전하다.
비닐 랩에는 접착력이 우수한 PVC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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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종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따르면 7종류로 나뉜다. ▲페트(PET)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틸렌(PS) ▲폴리염화비닐(PVC) ▲복합재질(OTHER) 등이다. 포장재가 어떤 성분으로 제조됐는지에 따라,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비닐봉지, 110도 이하 음식 포장은 괜찮아
비닐봉지에는 뜨거운 국·탕을 넣어도 의외로 안전하다. 식품용으로 사용되는 비닐봉지의 원료는 주로 HDPE, LDPE 등이다. 국·탕의 최고 온도는 100도 내외로, 일반적으로 포장할 땐 100도 아래로 떨어진다. HDPE, LDPE의 내열 온도는 각각 120도, 110도다. 비닐에 국이나 탕을 넣어도 비닐은 녹지 않고, 성분이 용출되지도 않는다.
환경호르몬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을 통해 포장재를 관리하고 있다. 식품용 용기에는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를 사용할 수 없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 등 물질은 리터 당 30mg 이하로 규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닐·플라스틱 등에서 용출될까 우려되는 환경호르몬이 비스페놀 A인데, 비닐에는 비스페놀 A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 비스페놀 A는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 물질인데, PC는 열에 약해 비닐봉지 등 내열이 필요한 용기에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PP, PE, PET, PS라고 표시된 플라스틱 그릇에서는 비스페놀 A나 프탈레이트류의 원료가 사용되지 않으므로, 환경호르몬 용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조리 후 표면 온도가 200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튀김류 등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땐 비닐이 녹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랩 사용 전 플라스틱 종류 확인해야
랩은 성분을 확인하는 게 좋다. 비닐 랩에는 접착력이 우수한 PVC가 사용된다. PVC로 랩을 만들 땐 유연성과 신축성을 높이기 위해 가소제를 15~30% 정도 사용한다. 한양대 에리카산학협력단에서 유통중인 랩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난 2015년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소제로 ESBO, ATBC, DOTP, DOA, AMG 등이 사용되고 있었다. 섭씨 100도까지는 식품으로 이행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 이상 온도나 지방 함량이 많은 성분은 랩에 닿지 않게 하는 게 안전하다.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태울 때 염소가 배출돼 환경적으로는 좋지 않다.
랩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고깃국물, 갈비, 전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랩이 직접 닿지 않도록 오목한 그릇에 넣어 포장해야 한다. 지방 성분이 있는 음식을 랩으로 싸서 보관하려면 가능한 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랩으로 싸서 냉동된 식품은 랩을 벗긴 후 해동·조리해야 한다. 혹여 랩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면 전자레인지에 살짝만 해동한 후 랩을 벗기고 조리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조리를 할 때는 랩을 씌우지 않는 게 좋지만, 꼭 필요하다면 랩이 식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틈을 줘야 한다. 과일, 채소 등 지방 성분이 적은 식품은 랩에 싸서 보관해도 괜찮다.
한편, 업소용 랩은 대부분 PVC가 사용되고, 가정용 랩은 PVC 이외에 비닐봉지와 같은 성분인 HDPE, LDPE로 제조기도 한다. 해당 성분은 앞서 말했듯 가소제가 사용되지 않아 뜨거운 식품 포장용으로 사용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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