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생수부터 공기순환기까지’…광주지역 관공서 폭염 극복에 앞장

장선욱 2024. 8. 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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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관공서가 이례적 불볕더위에 적극 대처해 눈길을 끈다.

이동·청소노동자와 수형자 등에게 얼음 생수부터 수박 화채, 아이스박스, 공기순환기 등을 골고루 제공하고 나섰다.

교도소 측은 신입 수형자 검진 때 심장·뇌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사전에 파악해 폭염 속 건강 유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3일 택배와 퀵 서비스를 포함한 배달종사자와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생수 나눔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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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 다양한 수형자 건강관리 대책
광주시 이동노동자 위한 커피차
신가동 청소노동자에게 수박화채 제공.

‘역대급 폭염, 취약계층을 돌봅시다’

광주지역 관공서가 이례적 불볕더위에 적극 대처해 눈길을 끈다. 이동·청소노동자와 수형자 등에게 얼음 생수부터 수박 화채, 아이스박스, 공기순환기 등을 골고루 제공하고 나섰다.

광주교도소는 “8월 들어 기록적 폭염이 지속된 이후 수형자들이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온열 질환에 취약한 이들을 위해 냉방기를 확대 설치하고 운동장 한쪽에는 대형 그늘막을 만들었다. 수형자들은 이곳에서 운동하다가 언제든 냉수를 마실 수 있고 포도당과 소금(전해질)을 먹기도 한다.

폭염 경보 때는 운동시간을 대강당 집합 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 노역자 작업공간에는 얼음을 채운 아이스박스를 비치해 두었으며 수용동 복도에는 열기를 외부로 빼내기 위한 대형 공기순환기를 가동 중이다.

광주교도소 수용률은 현재 138%에 달한다. 과밀 수용인원에 따른 폭염기 건강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도소 측은 매일 수형자 1인당 1병씩 얼린 생수를 지급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티셔츠를 지급했다.

교도소 측은 신입 수형자 검진 때 심장·뇌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사전에 파악해 폭염 속 건강 유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산구 신가동은 16일 깨끗한 도심 환경을 위해 무더위에도 땀을 흘리는 청소노동자 200여 명에게 수박 화채 등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신가동 마을공동체 ‘신풍사공’과 신가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 등 10여 명은 광산구 생활환경종합센터를 방문해 광산구 시설관리공단 소속 청소노동자들에게 수박 화채와 함께 무릎, 발목 등 근골격계 질환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쿠션 양말을 선물했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3일 택배와 퀵 서비스를 포함한 배달종사자와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생수 나눔 캠페인을 벌였다.

시는 이날 신창동 신가지구 사거리에서 ’찾아가는 커피차’를 동원해 이동노동자들에게 다양한 음료를 제공했다. 얼음 생수와 더불어 이온 음료, 치약 세트, 반창고 등이 든 온열 질환 예방쿨키트를 나눠줬다.

시는 휴식 없이 야외에서 일을 지속하는 이동노동자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생수 나눔 캠페인과 달빛 쉼터 운영 등 건강·휴식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광주시와 각 자치구 등은 불볕더위가 끝날 때까지 무더위 쉼터 운영과 저소득 가구에 대한 전기료 등 에너지 지원과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 신창호 노동일자리정책관은 “폭염에도 뜨거운 길 위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이동노동자 등 취약계층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무더운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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