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열려던 월드컵예선 또 불발…"안보문제로 라오스서 이란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국제축구연맹 2026년 월드컵경기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2단계 2조에 속한 우리나라(북한) 팀과 미얀마팀 사이의 2차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고 보도했다. 뉴스1

11월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한과 이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경기가 제3국인 라오스에서 열린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7일 보도했다.

NK뉴스는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11월 14일 예정인 북한이 이란과의 남자 월드컵 예선 경기 장소를 ‘지역 상황과 안보 문제’를 이유로 평양에서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안보 문제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9월 10일 예정인 북한과 카타르의 월드컵 3차 예선 개최 장소도 평양이 아닌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본과의 홈경기도 며칠 앞두고 취소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몰수패를 당했다. 이후 시리아, 미얀마와의 홈경기도 라오스에서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에도 홈경기를 제3국에서 치르고 있다.

NK뉴스는 북한이 외국인 대상 관광 재개를 앞두고 '보안 문제'를 이유로 이번 이란전 경기장을 옮기기로 한 것은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 등은 북한이 오는 12월부터 중국 국경 근처 삼지연 지역을 시작으로 관광을 공식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현재까지 러시아 관광객만 받고 있다.

사이먼 코커렐 고려투어 총괄 매니저는 NK뉴스에 “12월 관광은 평양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규칙을 따를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국경 개방은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징후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팀 입국이 최근 북한에 입국한 대규모 러시아관광단보다 위험도가 낮음에도 축구 경기 장소가 변경된 것은 북한 당국이 여전히 관광 재개에 대한 우려를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