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는 이닝과 QS로 말해야"…멘탈도 에이스 곽빈, '진짜' 커리어 하이 노린다 [수원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8. 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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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커리어 하이는 승수가 아니라 이닝과 퀄리티 스타트로 말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최근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쾌투를 선보였다. 팀 1선발로서의 강한 책임감을 드러내면서 후반기 막판 더 힘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두산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지난 16일 4-0 완승에 이어 이틀 연속 KT를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로 출격한 곽빈이었다. 곽빈은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곽빈은 최고구속 154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섞어 던지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1회말, 3회말, 7회말 등 총 세 차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누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최대 고비였던 4회말 무사 1·3루 위기에서는 KT 4번타자 오재일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 냈다.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실점으로 연결되기는 했지만 아웃 카운트 두 개와 한 점을 맞바꾸는 경제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곽빈은 지난 6일 LG 트윈스전 4⅓이닝 4피안타 6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 11일 SSG 랜더스전 2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지난해 12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곽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등판 과정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공을 던지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 부분을 믿고 마운드에 올랐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사실 9회까지 던지고 싶었는데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이루지 못했다. 이 부분이 아쉽다"며 "8회말을 내가 끝내기 싶었는데 상대 타자(김민혁)가 더 잘쳤다. 나도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해서 실점 후 순간적으로 아쉬움을 표출했다"고 돌아봤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곽빈은 이날 경기 선발등판 준비 과정에서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과 나눴던 대화의 일부 내용도 공개했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어필했고 이승엽 감독도 에이스를 향한 신뢰를 보냈다.

곽빈은 "8회말에 등판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했을 때 감독님께서 오늘 투구 내용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며 "이번주에 훈련을 마치고 감독님게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덕분에 더 잘 풀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곽빈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키움 히어로즈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함께 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도약했다. 개인 커리어 하이는 물론 다승왕 경쟁도 욕심을 내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후반기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서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 원투펀치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곽빈은 최소 6차례는 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곽빈은 일단 선발투수로서 승수에는 욕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욕심을 내고 있는 부분은 이닝과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곽빈은 첫 풀타임 선발투수를 소화한 2022 시즌 27경기 147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표를 받았다. 곽빈의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해다. 퀄리티 스타트는 10회였다. 

곽빈은 지난해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다. 다만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등판 로테이션이 조정되면서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13회였다.

곽빈은 2024 시즌에는 8월 18일 현재까지 총 15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서는 공동 3위, 국내 투수 중에는 1위다. 규정이닝(144) 돌파도 확실시 된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곽빈은 "나는 선발투수가 승리가 많았던 시즌이 커리어 하이라고 보지 않는다. 승수보다는 이닝이 더 중요하다"며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걸 항상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단 지난해보다는 퀄리티 스타트가 많아지고 이닝도 넘어섰기 때문에 이 부분은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후반기 남은 선발등판에서도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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