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공세에…WP "부분 휴전 비밀협상 무산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내용으로 비밀리에 추진되던 부분 휴전 협상이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외교관 및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달 카타르 도하에 대표단을 보내 양국 에너지·전력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협상할 예정이었다. 협상이 타결되면 사실상 부분 휴전이 이뤄지는 것이었다. WP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협상에 관여한 이들은 종전을 향한 보다 포괄적인 합의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라며 “협상에 참여하려는 의지는 양국이 어느 정도로 변화한다는 신호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달 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무산됐다.
협상 무산에 대한 WP의 질의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도하 회담은 중동 상황 때문에” 연기됐다면서 오는 22일 화상 회의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언급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미국 백악관도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부했다
2022년 2월 침공 이래 러시아는 순항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타격을 가해 왔다. 우크라이나 발전소 등이 큰 피해를 봤다.
우크라이나 역시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해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정유 공장과 저장소 등이 불에 탔고, 이는 러시아의 정유를 15%가량 감소시켜 전 세계 유가를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개전 첫 한 달간 휴전 협상을 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러시아 본토 공격 전 중재국에 별도로 경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확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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