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1도' 열대야서 달리기대회…28명 탈진, 대회 중단
어느 해보다 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8월, 야간 달리기 대회에서 탈진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7시 42분쯤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야간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 28명이 탈진했다. 당시 119에는 3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19명이 의식 저하 등으로 인한 중상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다수 환자 발생 우려로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경기·서울 지역의 구급·소방 차량 10여 대를 투입했다.
이번 대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10㎞를 달리는 코스로 5000여명이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사고로 인해 경기는 조기 중단됐다.
사고난 이날 밤도 무더웠다. 서울도 이날 밤에 28일째 열대야(熱帶夜·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발생했다. 간밤 최저기온이 서울은 27도, 부산은 26.2도 등으로 서울은 28일째, 부산은 24일째, 제주는 34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28일 연속 열대야는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26일)을 넘어 역대 가장 긴 기록이다.
사고 당시 하남지역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 온도는 31.3도로 집계됐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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