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호날두, 슈퍼컵서 알 힐랄에 1-4 역전패→시상식은 ‘노쇼’

김우중 2024. 8. 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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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프린스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결승전 알 나스르와 알 힐랄의 경기. 호날두가 선제골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알 나스르 SN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이번에도 알 힐랄에 밀려 무관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패배 뒤엔 재빠르게 경기장을 퇴장해 시상식을 ‘노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나스르는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압하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결승전에서 알 힐랄에 1-4로 크게 졌다. 

앞서 알 나스르는 알 타아원, 알 힐랄은 알 아흘리를 격파하고 이날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알 나스르는 지난 2021~22시즌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알 힐랄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 건 알 나스르였다. 전반 44분 호날두가 압둘라만 가리비의 패스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알 힐랄의 골망을 흔들었다. 공은 수비를 맞고 굴절돼 절묘하게 라인을 넘어갔다.

하지만 호날두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알 힐랄은 후반 10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알 힐랄은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18분 코너킥 공격 후속 상황에서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가 날아올라 정확한 헤더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4분에는 말콤의 크로스를 미트로비치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 득점을 도운 말콤은 바로 3분 뒤 상대 골키퍼 벤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차 넣으며 팀의 4번째 골을 책임졌다.

18일 프린스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결승전 알 나스르와 알 힐랄의 경기. 미트로비치가 우승 뒤 트로피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알 힐랄 SNS

결국 알 힐랄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경기 뒤 화제가 된 건 호날두의 ‘노쇼’다. 같은 날 영국 매체 팀토크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 매체는 “패배로 정신이 혼미한 듯, 호날두는 준우승 메달을 받기 위해 경기장에 머무르지 않고 터널을 내려와 탈의실로 재빨리 이동했다”라고 짚었다. 

알 나스르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무려 승점 14점이나 뒤진 2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각종 공식 컵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아픔이 있다. 공교롭게도 사우디 프로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슈퍼컵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호날두는 이날 실점 뒤 동료들을 향해 잠에서 깨라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는데, 승부를 바꾸진 못했다.

18일 프린스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결승전 알 나스르와 알 힐랄의 경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호날두. 사진=알 나스르 SNS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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