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 "내가 원해서 결정했다" 이적 루머 해명...튀르키예 명문 트라브존스포르행 임박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홍현석(KAA 헨트)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적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명문 구단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홍현석은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에이전트가 아니라 자신의 결정이었다며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홍현석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제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겁니다 에이전트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입니다"라고 했다.
이는 최근 불거졌던 자신의 이적설에 대한 설명으로 볼 수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벨기에리그에서 뛰고 있던 홍현석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내 가능성이 높았던 선수다. 소속팀 헨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헨트의 핵심 미드필더로 떠올랐던 홍현석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유럽 5대리그 복수의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홍현석은 유럽 5대리그가 아니라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트라브존스포르와 강하게 연결됐고,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물론 튀르키예와 홍현석이 뛰고 있는 벨기에 리그 내 공신력 높은 언론인들까지 모두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행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 소속인 야지즈 사분코글루는 17일 개인 SNS에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행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사분코글루는 "트라브존스포르와 헨트가 홍현석 이적을 두고 합의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과 4년 계약을 맺었다. 홍현석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튀르키예로 향할 예정이다. 개인 짐 정리를 마친 홍현석은 헨트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스포츠 디지탈레' 소속 레사트 칸 외즈부다크 역시 SNS에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을 18일 혹은 19일에 튀르키예로 데려오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행이 임박했다고 했다.
벨기에 측에서도 홍현석이 튀르키예로 이적한다는 게 확인됐다.
벨기에 관련 소식을 전하는 언론인 중 공신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유명한 사샤 타볼리에리도 17일 개인 SNS로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그는 "트라브존스포르와 헨트가 홍현석의 이적을 두고 합의에 도달했다. 헨트는 이번 이적으로 450만 유로(약 67억원)과 50만 유로(약 7억 400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면서 "홍현석은 벨기에를 떠나 튀르키예로 날아가 4년 계약을 맺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벨기에 매체 'HLN'까지 "헨트는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홍현석은 헨트와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헨트가 최근 몇 달간 홍현석과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홍현석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이적은 모든 당사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됐다"고 했다.
이어 "몇 가지 세부 사항 조율을 제외하면 거래가 완료됐다"며 헨트가 홍현석을 매각하는 대가로 450만 유로의 이적료와 50만 유로의 옵션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우승 7회, 튀르키예컵 우승 9회 등을 차지한 튀르키예의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튀르키예의 수도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네 개의 팀(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베식타쉬, 바샥셰히르) 다음으로 입지가 넓은 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과거에는 이을용과 석현준이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기도 했다. 또한 국내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이 활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할 경우 이을용과 석현준에 이어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2022년 여름까지 페네르바체 소속이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후로는 2년 만이다.
다만 트라브존스포르는 이적시장 초반 홍현석과 연결됐던 유럽 5대리그 팀들과 비교했을 때 리그나 팀 규모 등을 고려하면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홍현석의 차기 행선지가 유럽 빅리그가 아닌 튀르키예로 좁혀지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몇몇 팬들이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홍현석 본인이 아니라 홍현석의 에이전트가 결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자 홍현석이 이에 대한 해명을 한 것이다.
울산HD 유스 출신인 홍현석은 2018년 운터하힝(독일), 주니오르, LASK 린츠(이상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를 챙겨보는 해외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인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헨트로 이적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22-23시즌 플레이오프 포함 리그에서만 37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헨트에 연착륙한 홍현석은 한 시즌 만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홍현석의 활약상은 2023-24시즌에도 계속됐다. 2023-24시즌 홍현석의 기록은 30경기 5골 6도움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홍현석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홍현석은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출전하면서 장기적으로 황인범이나 이재성을 대체할 재목으로 꼽혔다. 홍현석은 지금까지 A매치 12경기를 소화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홍현석은 2024-25시즌에도 헨트에서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홍현석은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과 바이킹구르(아이슬란드)와의 2라운드 2경기에 모두 뛰어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한다고 해도 홍현석의 빅리그 입성의 꿈은 끝난 게 아니다. 오히려 김민재와 같은 케이스를 생각하면 튀르키예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낼 시 유럽 5대리그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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