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 튀르키예라니…' 트라브존스포르 이적 쏟아지는 의혹 정면 돌파→"내가 선택한 길"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튀르키예 이적설이 불거지자 '다운그레이드' 의혹이 인 홍현석(헨트)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이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현석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등장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이적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홍현석은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제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겁니다. 에이전트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입니다"라고 밝혔다.
홍현석은 주말부터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설이 불거진 상태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 기자 야지즈 사분코글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홍현석이 튀르키예 명문 중 하나인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한다고 전했다.
야지즈는 "트라브존스포르와 헨트가 홍현석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튀르키예로 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현석은 개인 짐을 챙기고 헨트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라며 곧 튀르키예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체의 다른 기자인 레사트 칸 외즈부다크도 SNS를 통해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을 18일이나 19일 튀르키예로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행편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벨기에 매체 'HLN'도 "헨트는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라며 "홍현석은 헨트와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헨트가 최근 몇 달 동안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응하지 않았기에, 이적은 모든 당사자에게 가장 좋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제외하고 거래가 완료됐다"라며 "헨트는 기본 이적료 450만 유로(약 67억원)와 옵션 50만 유로(약 7억4500만원)를 받는다"라며 홍현석이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4억원)에 헨트를 떠난다고 설명했다.
홍현석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아르나르 비다르손 헨트 디렉터는 지난 9일 구단 팟캐스트를 통해 "우리는 홍현석을 붙잡고 싶지만,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원한다. 선수는 '여기서 계약하지 않겠다'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이다. 만약 우리가 홍현석과 1년 더 함께하게 놔두면, 그는 FA(자유계약)로 팀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투자인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리와 함께 있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현석은 울산 HD 유스 출신으로 2018년부터 운터하힝(독일), 주니오르, LASK 린츠(이상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여름 헨트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축구 팬들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홍현석은 지난 2022-2023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플레이오프 포함 37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활약상을 보였고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2023-2024시즌에도 홍현석은 시즌 중도에 열린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등으로 몇몇 경기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30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해 역시 팀 내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홍현석은 특히 지난해 10월 1일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서 전반 18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꽂어 국내팬들에게도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짜요'를 외치던 중국 5만 관중의 함성을 잠재웠다.
이어 중국 관중들에게 조용히하라는 듯 쉿 세리머니를 펼쳐 한국 축구팬들을 더욱 환호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이날 수비에 중심을 둔 포메이션으로 그럭저럭 버텼으나 홍현석의 칼날 같은 프리킥까지 막을 순 없었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거꾸로 이날 중계를 보던 한국 팬들 입장에선 홍현석의 세리머니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2024-2025시즌에도 홍현석은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 4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고 2라운드 바이킹구르(아이슬란드)와의 2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핵심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홍현석은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어 이번 여름 이적이 아니면 향후 이적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헨트 입장에선 지금 이적료를 받고 판매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다만 홍현석이 나름 유럽 중심부에 있는 헨트에서 거리가 어느 정도 있는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한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SNS로 연락이 많이 오자 홍현석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헨트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에서 전체 48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48위), 김민재의 전 소속팀 페네르바체(튀르키예, 47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황인범과 설영우의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50위)보다 높다.
홍현석이 이적할 트라브존스포르는 올 시즌 클럽 랭킹이 145위로 매우 낮다. 트라브존스포르가 2020-2021시즌과 지난 2023-2024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한 탓이다.
다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는 전체적으로 관중 열기나 구단이 받는 투자액 및 스폰서 금액이 많아 연봉 수준은 벨기에보다 높을 수 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튀르키예 리그 우승 7회, 튀르키예컵 우승 9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문 팀 중 하나다. 이스탄불에 있는 4팀(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베식타쉬, 바샥셰히르) 외에 활약상이 두드러진 구단이다.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세뇰 귀네슈 감독이 전설적으로 활약했던 곳이며 이곳 홈구장 이름이 세뇰 귀네슈 스타디움이다. 한국 선수로는 이을용, 석현준이 뛴 바 있다.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로 향한다면, 통산 세 번째 한국 국적의 트라브존스포르 선수이자, 2022년 여름까지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한 김민재 이후 2년 만에 튀르키예 1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헨트,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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