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관식 앞둔 해리스, 선벨트에서도 거침없는 상승세

임성수 2024. 8. 1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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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제쳐
러스트벨트에 이어 선벨트에서도 약진
19일부터 민주당 전당대회…22일 후보 수락 연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 밖에 1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얼굴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선 핵심 승부처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 이어 ‘선벨트(sun belt·남부 지역)’에서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공동실시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지지율 50%를 얻어 45%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49%의 지지를 얻어 47%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노스캐롤라이나는 4년 전 대선 당시 7개 경합주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승리했던 ‘트럼프 강세’ 지역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뒤집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에서 50%의 지지율을 얻어 해리스 부통령(46%)을 제쳤고, 네바다에서는 48%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을 1%포인트 차로 앞섰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에어포스2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4개 선벨트 평균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대 48% 동률을 이뤘다. 애리조나·네바다·조지아에서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1% 대 50%로 크게 뒤졌던 것과 비교하면 약진한 수치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결집한 영향이 크다. NYT는 “해리스는 몇 달 동안 바이든 지지를 두고 흔들리던 민주당 지지층 중 특히 젊은 층, 비(非)백인, 여성 유권자들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며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85%가 대선 투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흑인 유권자로부터 84%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또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에서 여성 유권자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4%포인트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5일 사이에 애리조나 등록 유권자 677명, 조지아 661명, 노스캐롤라이나 655명, 네바다 67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주별로±4.2~4.4% 포인트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NYT 조사에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북부 3개 경합주(블루월·blue wall)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주는 과거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러스트 벨트’ 성향이 강화하면서 경합주로 분류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블루월’이나 ‘선벨트’ 중 하나는 승리해야 한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19일부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한 차례 더 기세를 올릴 전망이다. 전당대회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등 민주당 핵심인사가 총출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당대회 첫날인 19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에 나서고,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 날인 22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4일간의 전당대회를 통해 트럼프에 대한 공격과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를 움직이려는 노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기세를 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당대회에 맞춰 시카고 도심에서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바이든 행정부를 규탄하는 초대형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대규모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 측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아랍계 미국인이 많은 미시간주의 주요 정치인,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인사들과 소통하고 있다. AP통신은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해리스 캠프 간의 몇 주간의 만남으로 몇몇 분야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핵심 정책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활동가들은 해리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와 영구적 휴전을 지지하기를 원하지만, 해리스는 바이든의 휴전 협상을 지지하면서 무기 금수 조치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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