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 ‘은퇴 선수’ 어디로… 너무 다른 일본과 한국

윤준식 2024. 8. 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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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17일 동안의 열전을 벌이며 영광과 기쁨의 순간을 누린 선수들은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일본 기업들은 선수들에게 제2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기업 매칭 서비스와 취직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반면 은퇴 선수 10명 중 4명이 무직 상태에 놓여있는 한국은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회원 등록자 절반이 현역 선수 신분으로 은퇴 이전부터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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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종합연구소에서 선수와 기업 매칭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애슬리트인' 사이트.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제공


2024 파리올림픽에서 17일 동안의 열전을 벌이며 영광과 기쁨의 순간을 누린 선수들은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일본 기업들은 선수들에게 제2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기업 매칭 서비스와 취직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반면 은퇴 선수 10명 중 4명이 무직 상태에 놓여있는 한국은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종합연구소(MRI)는 지난해 10월부터 선수와 기업·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FLAP’을 운영하고 있다. ‘애슬리트 인’ 사이트에 정보를 등록해놓은 선수에게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을 매칭해 취업을 돕는 것이다. 문답 형식으로 이용자의 특성과 강점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채팅이나 단기 취업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MRI는 현재 600명 수준인 회원 수를 올해 말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회원 등록자 절반이 현역 선수 신분으로 은퇴 이전부터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MRI 사업단에서 활동하는 오쿠노 쇼코씨는 “현역 시절부터 자신의 적성을 장래의 경력에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취업 정보 사이트인 마이나비도 2022년부터 프로스포츠 구단과 대학교 운동부에서 경력 형성 연수 세미나를 열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선수 이후의 삶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RI는 기업들도 선수 출신 직원 활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은 과제 발견 능력과 끈기가 직장 활동에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일본 마이나비 조사에서 선수 출신은 소통(커뮤니케이션) 능력, 인내력, 팀워크 능력 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경우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협회에서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실업팀에 근무하는 인원 중 일부가 일반 사무직으로 전환할 기회를 받는 정도다. 대한체육회에서 은퇴 선수를 위한 진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이 1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660명이 진로지원센터에 등록돼 있는데 지난해 40명만 취·창업에 성공했다.

2022년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퇴 선수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은퇴한 선수 4만7046명 중 무직이 41.9%에 달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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