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부진 만회했다' KIA 라우어, LG전 5이닝 1실점...승리투수 요건 충족 [잠실 라이브]

유준상 기자 2024. 8. 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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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했다.

라우어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로, 구종별로는 직구(56개), 커터(34개), 커브(15개), 체인지업(2개), 슬라이더(1개) 순이다.

라우어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선보였다. 한국 입국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데뷔전을 치르긴 했지만, 예정 투구수가 8~90개였던 걸 감안하면 코칭스태프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팀 합류 이후) 라우어의 등판 일정을 고민했는데, 고척이나 잠실 원정보다 홈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게 나을 것 같았다"며 "라우어에게 '첫 등판이었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다음 등판을 천천히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전력분석팀, 투수코치, 배터리코치가 라우어와 많이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상대 팀과 선수를 만나서 경험하고, 그걸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 던질 수도, 못 던질 수도 있지만, 남은 시즌도 중요한 만큼 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타선이 1회초 점수를 뽑지 못한 가운데, 라우어는 1회말 첫 타자 홍창기를 공 2개 만에 뜬공 처리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1사 1루에서 견제를 시도하다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1루주자 신민재는 2루를 돌아 3루에 안착했다.

1사 3루의 기회를 자초한 라우어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7구 승부 끝에 오스틴 딘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한숨을 돌렸고, 후속타자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라우어는 2회말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박동원과 오지환에게 각각 뜬공과 땅볼을 유도한 뒤 김현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해민의 땅볼 때 1루주자 김현수를 2루에서 잡았다.

라우어의 무실점 행진에 제동이 걸린 건 3회말이었다. 라우어는 선두타자 송찬의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홍창기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신민재의 타석에선 상대의 이중도루 성공으로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무사 2·3루에서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송찬의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직전 등판처럼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1사 3루에서 오스틴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고,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라우어는 4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의 삼진 이후 오지환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박해민의 삼진 이후 송찬의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어떻게든 본인의 힘으로 이닝을 끝내고 싶었던 라우어는 홍창기의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타선이 5회초 나성범의 솔로포와 박찬호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뒤집은 가운데, 4이닝 동안 97구를 던진 라우어가 다시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라우어는 5회말 선두타자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 이후 오스틴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문보경의 중견수 뜬공과 박동원의 낫아웃 삼진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문보경의 타격 때 장타성 타구를 건져내며 라우어를 도왔다.

6회말을 앞두고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라우어는 지금의 흐름이라면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할 것으로 보인다. 3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를 노리는 KIA는 6회초 김도영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를 포함해 대거 9점을 뽑았고, 6회말 현재 LG에 11-1로 크게 앞서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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