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형' 네이마르, 이강인 아직 안 잊었네!...개막전 2분04초 골 '좋아요'로 축하

나승우 기자 2024. 8. 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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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의 '영원한 우리형' 네이마르가 동생 이강인의 시즌 첫 득점 소식에 '좋아요'를 누르며 축하했다.

이강인은 17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앙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4-25시즌 리그1 개막전서 경기 시작 2분 4초만에 선제골이자 올 시즌 리그 전체 첫 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이날 이브라힘 음바예, 곤살루 하무스와 함께 최전방 스리톱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2분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역습 상황에서 하무스가 우측 빈 공간에 위치한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은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고,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망을 출렁였다. 경기 시작 2분4초에 일어난 일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의 2분4초 골은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개막전 득점이었다. 옵타는 "이강인이 2분4초만에 리그 개막전 골을 넣어 2009년 8월 그레노블을 상대로 1분42초만에 골을 넣은 마마두 니앙(올랭피크 마르세유) 이후 가장 빠른 개막전 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켜는 중요한 골이기도 했다. PSG는 이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 시즌 30골을 책임지던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냈다. 음바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PSG는 새롭게 팀을 개편해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PSG에서 2시즌째를 맞은 이강인은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득점까지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돋보였다. 후반 15분에는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멀티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후반 26분 교체되기 전까지 71분을 뛰며 패스 성공률 96%, 기회 창출 1회, 드리들 돌파 1회 등을 기록, 축구 통계 업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8.1을 받았다.

PSG는 후반전 고티에 요리스에게 동점을 내줬으나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랑달 콜로 무아니의 연속골로 4-1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득점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게시했다. 수많은 동료들이 축하를 건넨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 잠깐 동안이지만 PSG에서 함께 했던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시즌 첫 골을 축하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동생처럼 아꼈던 이강인을 아직 잊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여름 네이마르는 당시 막 합류한 이강인의 적응을 도왔다. PSG 캠퍼스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훈련 초기부터 이강인과 꾸준히 호흡했다. 아시아 투어에서도 두 선수는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서로 장난을 치며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등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장난을 이어갔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네이마르는 "이강인"을 연호하는 한국 팬들의 목소리를 듣자 이강인의 팔을 붙잡고 강제로 올려 인사하도록 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네이마르는 이강인을 옆자리에 앉혀두며 사실상 '애착인형'처럼 끼고 다녔다. PSG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1 클럽 전북현대를 3-0으로 격파한 쿠팡플레이 친선전에서 네이마르는 득점 후 이강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두 선수의 '꿀케미'는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프랑스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PSG가 공식 SNS 계정에 올린 훈련 영상에서 네이마르가 옆에 있던 이강인 머리를 치고 도망가는 장난을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이 네이마르와 이강인의 호흡을 기대했으나 네이마르가 돌연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나면서 두 선수의 꿀케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아직 이강인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이강인이 리그1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개막전 득점을 기록하자 좋아요를 누르며 축하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이강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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