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흉기 들고 있다"…치매 어머니집 점거해 가족 폭행·협박한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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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폭행해 의절했던 아들이 돌아와 치매 증상이 있는 노모의 집을 차지하고, 다른 형제와 가족들에게 흉기 위협까지 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A씨는 오 남매 중 둘째"라며 "3년 전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했지만,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아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이후 의절한 채 살아왔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고령인 어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여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했는데, 갑자기 집에 찾아온 A씨가 이 CCTV를 보며 행패를 부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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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받으려다 제지당하기도
"법이 당장 개입할 방도 없어"…'탄식'
어머니를 폭행해 의절했던 아들이 돌아와 치매 증상이 있는 노모의 집을 차지하고, 다른 형제와 가족들에게 흉기 위협까지 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JTBC '사건반장'은 16일 50대 남성 A씨가 바닥에 누워있는 80대 노모에게 폭언과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도했다. CCTV 영상 속 남성 A씨는 손에 흉기까지 들고 있었다. A씨는 "똑똑히 봐라, 개XX야"라며 "내 흉기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는 내 손에 안 죽으면 XX다"며 "네 새끼, 네 마누라 목을 다 XX해버릴 것"이라고 소리쳤다.
영상 제보자는 A씨의 형제 B씨였다. 그는 "A씨는 오 남매 중 둘째"라며 "3년 전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했지만,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아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이후 의절한 채 살아왔다"고 밝혔다.
B씨에 의하면 A씨가 혼자 사는 노모의 집을 점거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가족들은 고령인 어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여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했는데, 갑자기 집에 찾아온 A씨가 이 CCTV를 보며 행패를 부렸다고 했다. 3년 전 폭행 트라우마로 둘째 아들을 무서워했던 어머니는 둘째가 나가길 원했지만, A씨는 꿈쩍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버지가 죽었으니 엄마도 죽어라"는 등의 패륜적 언행을 일삼았다.
B씨 등은 A씨가 이런 짓을 벌이는 이유를 두고 "어머니가 사는 집을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A씨는 자기 주소지도 노모의 집으로 옮겼다. 그는 또 노모의 신분증을 이용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다 다른 형제들에게 들켜 제지당했다.
A씨의 위협이 계속되자 가족들은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켰다. 그 뒤 B씨 부부가 어머니 약을 찾으러 집에 갔다가 A씨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A씨는 또 아픈 첫째 형 집에도 찾아가 흉기로 문을 부수고 살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온갖 행패에도 여전히 불구속 상태로 있고, 경찰은 심지어 가해자 조사도 아직 안 했다"며 "호형호제하는 경찰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일부러 조사를 천천히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피해자 일정 때문에 아직 조사를 못 한 것뿐이며, 곧 가해자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연을 본 양지열 변호사는 "A씨가 주민등록을 노모 집에 이전해놓은 탓에 경찰이 분리 조치를 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통해 퇴거명령을 할 수 있을 텐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당장 법이 개입할 방안이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CCTV 증거를 경찰에 제출해서 피해자 조사를 받게 되면 A씨가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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