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았던 호랑이'에 물린 LG 염경엽 감독 "꿈에서 맴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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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계속 맴돌아서아휴."
염경엽 프로야구 LG 트윈스 감독은 속 쓰린 지난밤 역전패 심경을 이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했다.
LG는 전날 KIA를 상대로 8회까지 2-0으로 앞서가다가 9회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 유영찬이 3점을 허용해 2-3으로 역전패했다.
그 경기를 잡았다면 1위 KIA와 격차를 3경기로 좁힐 수 있었던 LG는 속 쓰린 역전패를 당해 오히려 3위 삼성 라이온즈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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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꿈에서 계속 맴돌아서…아휴."
염경엽 프로야구 LG 트윈스 감독은 속 쓰린 지난밤 역전패 심경을 이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했다.
염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쉬움이 큰 경기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에게는 엄청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전날 KIA를 상대로 8회까지 2-0으로 앞서가다가 9회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 유영찬이 3점을 허용해 2-3으로 역전패했다.
유영찬은 선두타자 최원준과 8구 대결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김도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실점 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유영찬은 계속된 1사 3루에서 나성범에게 3구 연속 직구로 정면 승부를 펼치다가 역전 2점 홈런을 헌납하고 말았다.
그 경기를 잡았다면 1위 KIA와 격차를 3경기로 좁힐 수 있었던 LG는 속 쓰린 역전패를 당해 오히려 3위 삼성 라이온즈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염 감독은 "항상 유영찬이 블론세이브 할 때 포함되는 게 볼넷이다. 첫 타자 볼넷이 문제를 만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첫 타자와 대결할 때 초구부터 공이 오른쪽으로 날리더라. 불펜에서 경기를 준비할 때 그런 부분까지 신경 써서 초구부터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영찬은 고우석이 떠난 뒤 올 시즌부터 LG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7승 4패 2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2로 선전하고 있지만, 염 감독은 따끔한 질책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기본기는 어려워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쉬워서 안 하는 거다. 지난번에 안 좋은 경기 했을 때 똑같이 얘기했는데 간과한 것 같다"면서 "이제 다시 이야기했으니까 중요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훈련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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