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덥더라”…역대 최장 열대야, 서울 27일‧부산 23일째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서울의 열대야가 27일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 23일째, 제주는 33일째 열대야가 계속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서울 27.2도, 인천 27.4도, 수원 26.8도, 부산 26.6도, 청주 27.3도, 제주 26.6도, 서귀포 27.1도, 여수 26.7도,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곳곳에서 밤사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열대야가 연일 나타나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27일로 갈아치웠다. 서울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한 번도 없던 장기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은 지난달 23일부터 25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최장기록(2018년, 26일)과 하루 차이다. 오는 18일 밤까지 열대야가 지속되면, 인천도 역대 최장기록을 넘어선다.

부산도 지난달 25일부터 23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역시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가장 긴 열대야를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는 제주가 가장 긴 열대야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3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잠을 설칠 정도의 밤더위가 한 달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 열대야 지속일수는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로 2013년 44일, 2016년 39일에 이어 3번째로 긴 기록이자 2023년·2012년의 33일과 같은 기록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서쪽 지역과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라며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쉽게 잠들기 어렵기에 열대야는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