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 에르메스백 뜯지도 않아"…쇼핑중독 고백한 유튜버

정시내 2024. 8. 17. 14: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가 쇼핑 중독 증상을 고백했다. 유튜버 캡처

12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가 쇼핑 중독 증상을 고백했다.

회사원A는 최근 제이제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TMI JeeEun’에 출연해 구매해놓고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주제로 한 영상에서 “이번에 준비하면서 진짜 반성 많이 했다”며 자신의 소비 습관을 전했다.

그가 소개한 소장품은 미우미우 코트, 톰 브라운 셋업, 프라다 셋업, 프라다 코트, 에르메스 가방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들을 구매하면서 한 백화점에서 VIP등급에 올랐다고 한다.

회사원A는 “제가 유튜브 채널에서 백화점 VIP를 따라가서 ‘여기서 제일 싼 거 주세요’라고 하는 콘텐트를 했다. 그걸 보고 나도 바람이 든 거다”라며 “나도 한번 VIP로 대접받아보자 싶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돈을 엄청 썼는데 남는 건 없다. 나는 아직 집을 못 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소장품은 최근 구매한 1500만원짜리 에르메스 볼리드 백이었다. 그는 “오늘 처음 뜯는다. 켈리, 버킨이 최상위고 요즘엔 이 라인도 귀해졌다. 1500만원정도 하는데 퀵 도착하고 쇼핑백째로 그냥 뒀다. 이걸로 쇼핑 중독을 자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놓고 박스도 안 뜯고 쌓아둔다. 쇼핑몰에서 누르는 순간은 좋은데 막상 택배가 오면 열정이 다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저는 심심하고 외로울 때 쇼핑하고 돈을 쓰더라”라며 “이 심심하고 외로운 감정을 어떻게 하냐, 단 거 먹고 쇼핑하고 돈을 썼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2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가 쇼핑 중독 증상을 고백했다. 유튜버 캡처

회사원A는 버는 돈을 쇼핑으로 탕진해 현재 보유한 현금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주 콘텐트는 모두 과소비라며 저의 돈은 이런 데에 다 녹아있다. 거기에서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크게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할부 없이 버는 건 다 썼다. 그러다 이번에 나 지금 알거지라고 자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인정한다. 완전 과시 소비였다. 완전히 끊지는 못하겠지만 이젠 할 만큼 해봤다”며 “마음의 힘듦을 돈 쓰는 거로 보상하려 해봤지만, 근본이 해결되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쇼핑중독은 쇼핑에 대한 과도한 충동이나 집착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거나, 자신의 경제력보다 더 많은 금액의 물건을 구매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미국 유병률은 2~8%이며, 그들의 80~95%가 여성이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시원하게 인정한 것만으로도 큰 변화다”, “솔직하게 말해줘서 내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공감도 된다”, “운동이나 명상 봉사활동이나 건전한 취미생활을 찾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