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 건국’ 언급 김진태 “건국절 얘기는 한 적 없어”

김준희 2024. 8. 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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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광복절 경축식이 파행을 빚은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948년 건국' 발언에 항의한 광복회원들에 대해 "건국일이 1948년 8월 15일이라고 말했을 뿐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광복회는 16일 논평을 통해 "지난 15일 김진태 강원도 도지사와 뉴욕 총영사가 광복절 공식 경축식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1948년 건국절 주장'을 펼쳐 광복회원들이 공분하며 경축식 현장을 떠나거나 경축식에 소동이 일어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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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강원도의 광복절 경축식이 파행을 빚은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948년 건국’ 발언에 항의한 광복회원들에 대해 “건국일이 1948년 8월 15일이라고 말했을 뿐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16일 저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광복회가 이젠 내가 건국절을 주장했다고 논평을 냈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광복절을 그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회가 희망하는 대로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며 “이래서 1919년 건국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SNS 캡처

강원도는 지난 15일 오전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제79주년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친일, 반헌법적이고 일제강점기를 합법화한다는데 그러면 일제강점이 없었다는 말이고 우리가 지금 전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며 “1919년 건국이 되었다고 하면 이미 그때부터 나라가 있어, 일제강점도 독립운동도 광복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1919년에 건국이 되었다고 하면 나라가 이미 있기 때문에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진다”며 “궤변으로 1948년 건국을 부인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자학적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경축사에 앞서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이 “그동안 건국절 제정 시도는 여러 번 있었으나 그때마다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며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며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한 후다.

이 같은 발언에 김 도지부장은 “말을 그런 식으로 하느냐”며 항의하며 광복회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광복회는 16일 논평을 통해 “지난 15일 김진태 강원도 도지사와 뉴욕 총영사가 광복절 공식 경축식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1948년 건국절 주장’을 펼쳐 광복회원들이 공분하며 경축식 현장을 떠나거나 경축식에 소동이 일어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방정부나 기관의 수장 발언이라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1948년 건국절은 추진한 적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언급이 얼마나 신뢰를 주지 못하는 발언인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김 지사 발언은 ‘공개적으로 건국절을 가져가겠다’는 정부 의지를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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