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데뷔전 망친 ML 36승 투수, '디펜딩챔피언' LG 상대로 부진 만회할까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KBO리그 입성 이후 두 번째 등판을 소화한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팀 3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한다.
전날 KIA는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서 극적인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8회말까지 0-2로 끌려가다가 9회초 김도영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터진 나성범의 투런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리그 선두 KIA는 이날 승리로 2위 LG와의 승차를 4경기 차에서 5경기 차로 벌렸다. 양 팀 사령탑 모두 3연전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기선제압에 성공한 KIA로선 남은 3연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제 KIA는 그 흐름을 17일 경기까지 이어가려고 한다. 16일 김도현에 이어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된 투수는 바로 라우어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대권 도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달 초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알드레드가 6월 한 달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상위권에 위치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두 차례 모두 부진하면서 KIA의 고민이 깊어졌다. 알드레드의 좌타자 및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각각 0.150, 0.284로 1할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KIA다.
결국 KIA는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캠 알드레드를 떠나보냈고, 라우어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 선두 굳히기를 위한 KIA의 승부수였다. 라우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6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뛰었다.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각각 120경기(선발 112경기) 36승 3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0, 36경기(선발 30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다.
특히 라우어는 2022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29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11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마이너리그에서만 19경기에 등판(선발 16경기), 75.1이닝을 투구하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KBO리그 데뷔전 결과는 '낙제점'이었다. 라우어는 지난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전 라우어의 예정 투구수가 8~90개였던 만큼 팀 입장에서는 라우어에게 5~6이닝을 기대했지만, 4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라우어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2회초 강민호의 솔로포와 박병호의 1타점 2루타로 실점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이성규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빅이닝까지 헌납했다.
3회초를 실점 없이 넘긴 라우어는 4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의 삼진 이후 박병호의 좌월 솔로포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류지혁의 2루타, 이성규의 몸에 맞는 볼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더 이상 라우어를 끌고 갈 수 없었던 KIA 벤치는 좌완 김대유를 호출했다.
KIA는 16일 LG전에서 김기훈을 비롯해 장현식, 곽도규, 이준영, 정해영까지 불펜투수를 5명이나 활용했다. 전상현을 비롯해 몇몇 선수는 휴식을 취했지만, 불펜 소모가 불가피했던 만큼 KIA는 라우어가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고 가길 바란다.
이범호 KIA 감독은 "11일 삼성전과 17일 LG전 두 경기를 통해 선수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려고 한다"며 "투구 이후 전력분석팀에서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등판 이후 로테이션상 그 두 팀과 또 붙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두 경기를 통해 그 선수를 파악하는 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라우어는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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