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시’에 꽂힌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끼정원’ 조성후 구민에게 받은 칭찬?

박종일 2024. 8. 17. 12: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래동 ‘꽃밭정원’ 조성 이후 ‘꽃의 도시’ ‘정원도시’ 선포...도림동 매력 정원 조성과 당산동 ‘이끼정원’ 조성 탄소중립 실천 의지 밝혀...구민 찬사 글 보내 칭찬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5월 8일 문래동에 ‘꽃밭정원’을 만들었다.

이어 23일 시청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영등포구를 꽃향기 가득한 ‘정원도시’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정원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처음 자치구에서 화답한 것이다.

이후 5월 24~26일 문래동 꽃밭정원에서 정원축제를 개최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오른쪽 두번째)가 이끼정원 조성 후 구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영등포구, ‘꽃의 도시’ ‘정원도시’ 선포...오세훈 시장 '정원도시' 정책 호흡 맞춰

최 구청장은 공원, 가로변, 골목길, 하천, 자투리땅 등 일상생활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동네 구석구석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꽃의 도시 영등포, 정원도시 영등포’를 선언했다.

영등포는 산이 없고,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가 밀집된,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이미지였다. 이번 ‘정원도시 영등포’ 추진으로 도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구민들이 일상에서 정원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젊은도시! 영등포’로 재탄생시킨다는 각오다.

구는 그동안 주민의 쾌적한 삶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공원녹지 확충사업에 주력해 왔으며, 그 결과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이 2022년도 9.5㎡에서 2024년 현재 10.2㎡까지 늘어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정원도시 영등포’ 선언은 양적인 확대에 집중해 왔던 기존 녹지사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뒤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최호권 구청장은 “정원은 자연을 활용한 문화예술 작품이자 여유와 행복의 공간이며,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힐링의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서울시 유일한 문화도시인 영등포는, 정원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자연에 접목하는 등 예술적 디자인을 도입한 다양한 조경 디자인으로 일상 곳곳에서 휴식과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영등포만의 특화된 정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문래동 꽃밭정원 개장식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문래동 꽃밭정원 조성 ‘정원도시’ 조성 스타트

문래동 꽃밭정원이 조성된 문래동 공공부지는 지난 2001년도 재일동포 사업가 故 서갑호(徐甲虎, 1915~1976) 회장이 세운 방림방적이 영등포의 발전을 위해 기부채납한 땅이었으나, 지난 23년 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구청 사업부서 자재창고와 높은 울타리로 꽉 막혀있었다. 보기에도 답답하고 좋지 않아 그동안 주민들의 철거요구가 끊이지 않았는데, 서울시 예산 23억 원을 지원받아 정원을 조성하면서 마침내 활짝 열린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우리 어머니와 누이들이 땀 흘리던 방직공장이 세월이 흘러 꽃과 나무가 가득한 꽃밭정원으로 다시 태어나 무려 23년 만에 구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래동 꽃밭정원은 구민 누구나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층을 배려한 주민 친화 정원으로 조성됐다. 꽃밭정원에서는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꽃과 나무를 가꾸고, 모래놀이와 야외운동을 하기도 하고 맨발 황톳길과 산책로를 걸으며 생활 속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문래동 꽃밭정원을 시작으로 정원도시 영등포의 새로운 출발을 주민분들과 함께 선언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 영등포 구석구석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조성, 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실 수 있는 쉼과 힐링의 공간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도림동 매력정원 조성

최 구청장은 이어 ‘도림동 매력정원’을 조성에도 나섰다.

나대지화되어 있던 배드민턴장 앞 녹지대에 사계장미, 서부해당화, 분꽃나무 등 수목 7종 350주와 숙근사루비아, 하설초 등 초화 4종 1500본을 심어 쾌적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구민들에게 제공했다.

매력정원 인근에 있는 도림 유수지에는 도림동의 대표 축제인 장미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비 2억 원을 투입, 야간 조명 등 시설 공사를 시행하고 장미 1500주와 초화류 5000본을 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끼정원

◆구청 맞은 편 당산공원에 ‘이끼정원’ 조성...탄소중립 실천

구는 지난 9일 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당산공원에 영등포구만의 특색을 살린 ‘이끼정원’을 조성하고 구민들에게 개장했다.

이끼정원은 당산공원 내 오래된 생태연못을 재탄생시킨 힐링 공간으로, 다양한 종류의 이끼와 수목이 조화를 이뤄 마치 원시 숲속에 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기존에 조성돼 있던 생태연못은 수중펌프 등 잦은 고장 및 시설 노후화로 인해 그간 관리가 어렵고 유지 비용이 많이 소요되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의 경우 생태연못 주변의 파리와 모기 등으로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

이에 구는 도로가 인접해 있는 당산공원의 위치적 특징 등을 고려하여 탄소 저감의 효과가 있는 이끼를 활용해 생태연못을 살아 숨 쉬는 개방형의 녹지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정원의 주제인 이끼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을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식물로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구는 이러한 이끼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정원을 조성하여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했다.

또 구는 이끼정원 조성을 위해 당산공원의 주변 환경 등을 면밀히 살펴 공간과 가장 적합한 털깃털이끼, 서리이끼 등을 선정해 심고, 이끼 주변에 다양한 수목과 돌 등을 배치하여 윈시림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정원을 완성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녹색 식물인 이끼는 산소 발생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숲 치유의 효과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영등포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자연 친화 정원을 조성, 누구나 쉽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이 당산정원에 조성된 '이끼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영등포구민 최 구청장 칭찬 글 보내 눈길

한 구민이 최 구청장에게 ‘정원도시 영등포!’란 제목의 글을 통해 아래 글을 보냈다.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이끼류는 지구 생물 진화 역사상 최초의 선태식물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생명체지요. 햇빛이 기려지는 키 큰 교목이나 관목 아래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자연생태계의 소중한 자원입니다.

영국 정부는 1980년대 목재 생산을 이유로 북부 습지에 나무를 심었다가 고생을 자초했다. 이곳 습지와 여기서 자생하는 이끼가 이산화탄소 4억톤 가량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고 추정하는데, 나무를 심느랴 습지와 이끼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이후 탄소저감정책이 대세가 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삽질을 한 셈이 됐다. 이 곳 생태계의 4% 수준의 식물 질량만으로 스코틀랜드의 모든 가정과 산업시설에서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흡수 가능하고 습지 전채는 미국 숲 전체가 고정시킨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결국 1997년부터 습지를 되살리기 위해 나무를 도로 베어내고 재습지화 사업을 진행중이다.

미래를 생각하시고 기후와 생명을 사랑하시는 악화된 도시환경을 ‘green stay’ 구청장님!!!

감동과 응원,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끼의 신선함이 이미지로 떠오르니 떠오릅니다. 향수중에 어떤 향기도 대체하기 어려운 향이 바로 오크모스(Oakmoss) 이끼향입니다. 저의 최애 향수입니다.

도저히 대체가 불가능한 구청장님의 소중한 아이디어 구민의 한 사람으로 참 고마운 마음과 존경을 전합니다!!!

함께 공감하는 구민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극찬의 카톡 글을 받은 최호권 구청장은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