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러브니까 제 잘못이죠" 집 가서도 생각났는데…아쉬움은 홈런으로 훌훌 날렸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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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공수 맹활약으로 전날의 '글러브 불운'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날 3루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호영은 1회 결승타가 된 홈런으로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포구를 한 손호영의 글러브에 공이 꽉 끼면서 결국 1루 주자와 타자 주자가 모두 살았고, 이때 추격을 허용한 롯데는 결국 역전을 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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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공수 맹활약으로 전날의 '글러브 불운' 아쉬움을 털어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날 3루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호영은 1회 결승타가 된 홈런으로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손호영은 "글러브 물어보실 거죠?"라고 먼저 웃으며 얘기를 꺼냈다. 전날 롯데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서다 3-4 역전패를 당했는데,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롯데가 3-0으로 앞서 있던 3회말 1사 1・3루 상황, 선발 박세웅이 양의지에게 3루수 정면의 빠른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병살타 코스였다. 그러나 포구를 한 손호영의 글러브에 공이 꽉 끼면서 결국 1루 주자와 타자 주자가 모두 살았고, 이때 추격을 허용한 롯데는 결국 역전을 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손호영은 "계속 생각이 나더라. 생각하면 안 되는데 집에 가서도 생각이 났다. 다시 그런 일 없도록 해야 한다. 항상 세웅이만 나오면 내가 뭔가 사고를 치니까 세웅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다가가기도 좀 그렇더라"고 얘기했다.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닌 만큼 억울한 마음이 들 법도 한데, 손호영은 "항상 글러브를 닦으면서 늘어났나 안 늘어났나 보는데, 늘어나지는 않았었다. 의지 선배의 타구가 회전수도 많고 하니까 그렇게 된 거 같은데, 내 글러브니까 내 잘못이 맞다"고 그저 쓴웃음을 지었다.
지나간 일은 해프닝. 손호영은 1회말 첫 타석부터 키움 선발 이종민의 2구 139km/h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손호영의 시즌 12호 홈런. 그리고 롯데 마운드가 1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이 홈런이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손호영은 "이대로만 이겨달라는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다. 그 생각 말고는 오히려 수비에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타석보다 수비가 걱정이 많이 되더라"면서 "좌타자도 많고, 빠른 타자들도 많은데다 타구도 평범하게 안 오고 라이트로 들어가더라. '또 사고가 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 조마조마하면서 수비했다"고 털어놨다.
8월 상승세를 타며 7위로 올라선 롯데는 이날 5위 SSG 랜더스와 6위 KT 위즈가 패하면서 격차를 줄이고 5강에 대한 희망을 다시 밝혔다. 손호영은 "고참 형들이 잘해주고 있어서인 것 같다. 나는 그거 믿고 열심히 하면 된다. 그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팀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웃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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