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고이케 도지사 또… 간토대학살 조선인 추도문 안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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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가 올해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에 별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도쿄신문은 17일 도쿄도 당국이 이달 초순 고이케 지사에게 추도문 송부를 요청했던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에 지난 14일 팩스를 보내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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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가 올해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에 별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도쿄신문은 17일 도쿄도 당국이 이달 초순 고이케 지사에게 추도문 송부를 요청했던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에 지난 14일 팩스를 보내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고이케 지사의 추도문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선 지사인 그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는 추도문을 전달했으나,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은 보내지 않았다. 이번까지 8년 연속이다.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은 매년 9월 1일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는 실행위원회뿐만 아니라 도쿄대 교수와 직원들도 “살해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도문 송부를 요청하는 서한을 도쿄도에 제출했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는 이들의 요구도 외면하고 기존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도쿄도는 고이케 지사가 올해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도쿄도 위령협회 대법요(大法要)에서 “대지진으로 극도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희생된 모든 분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를 메시지를 밝힌다는 점을 들었다.
실행위원회는 고이케 지사의 추도문 송부 거부에 대응해 항의문을 보낼 방침이다. 실행위원회 관계자는 “대지진 전체 희생자가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학살된 조선인들의 존재를 명확하게 언급하고 추도의 뜻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도쿄신문에 전했다.
간토대지진은 지난 1923년 9월 1일 일본 수도권이 있는 간토 지방에서 발생했다. 지진으로 10만명이 사망한 가운데 일본 사회에서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되며 약 6000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살해됐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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