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의 변신…작업복은 항공점퍼, 캠핑굿즈 콜라보도

권중혁 2024. 8. 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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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노가다(현장근로)'로 불리던 건설업이 이미지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현장 작업복 대신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항공 점퍼'를 현장에 도입하고,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해 '후드집업' 등 굿즈 제작 등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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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임직원 굿즈 MA-1 패딩점퍼. 현대건설 제공


속칭 ‘노가다(현장근로)’로 불리던 건설업이 이미지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현장 작업복 대신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항공 점퍼’를 현장에 도입하고,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해 ‘후드집업’ 등 굿즈 제작 등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일터에서도 재미와 만족을 찾는 MZ세대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경직된 문화를 유연하게 하고 다양한 존중 등 임직원의 인식개선까지 꾀한다는 목표다.

현대건설은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워크 웨어(Work Wear·일할 때 입는 옷) 브랜드 ‘볼디스트(BOLDEST)’와 협업한 ‘MA-1 패딩 점퍼’를 임직원 전용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MA-1’은 미군에 항공 재킷을 납품하던 도브 인더스트리(알파 인더스트리의 전신)의 제품 번호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대 이후 민간에 군용품이 흘러가며 ‘항공 점퍼’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 근무자들이 겨울철 작업용 점퍼를 덧입는 것에 착안해다”며 “획일적으로 지급되던 평범한 디자인 대신 미 공군 조종사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아 트렌디한 멋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독일 프로이덴버그 바이린의 고기능성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필요한 공구를 수납하도록 주머니 10개를 적용하는 등 기능성도 대폭 향상했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존 작업복에서 부각됐던 회사 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에 변화를 줬다. 벨크로(찍찍이) 패치로 CI, 팀 로고, 개인 장식 등 다양한 아이템 탈부착이 가능하게 했고, 안깃이나 지퍼 같은 세부 요소에 현대건설 CI를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MA-1 패딩 점퍼’는 열흘간의 신청 기간에 약 6000장이 판매돼 큰 호응을 얻었다. 1200벌의 개인 구매는 물론 148개에 이르는 국내외 현장에서 단체 주문도 많았다고 전했다. 회사는 “동남아시아나 중동 같은 더운 지역에서도 가족 선물로 좋겠다며 주문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항공 점퍼 디자인을 단조로운 근무복에 차용해 ‘힙하게 일한다’는 콘셉트를 가져온 것이 임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 같다”며 “MZ세대 뿐 아닌 기성세대들도 새로운 시도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면서 세대와 직급을 초월한 소속감 고취와 공감대 형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밖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임직원 대상 굿즈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과 후드 집업을 제작했고, 블록 완구 전문기업 ‘옥스포드’와 현대건설 대표 프로젝트 한정판 블록세트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휴가철을 맞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Helinox)’, ‘날진(Nalgene)’ 등과 힐스테이트 패턴을 적용한 캠핑용품을 개발하고 임직원 한정 판매를 실시했다.

현대건설은 “일터에서도 재미와 만족을 찾는 MZ세대가 늘었다”며 “브랜드를 함께 경험하고 소통의 계기로 삼으면서 경직된 조직문화를 한결 유연하게 만들고, 임직원의 다면적 사고 확장과 다양성 존중 등 인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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