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담배 악몽 찰리 헐, 스코티시 여자 오픈 공동 3위
여자 골프 랭킹 11위 찰리 헐은 요즘 담배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그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갤러리에게 사인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오면서다. 이 사진은 온라인에 널리 퍼졌는데 전반적으로 멋지다는 평가를 받았다. 헐의 팔로워는 7만명이나 늘어났다.
헐은 “담배를 물고 걸어가는데 사인을 요청하길래 생각 없이 해줬는데 소문이 났다”라며 “75세인 아버지는 12살 때부터 담배를 피웠다. 어릴 때는 담배 피우는 아버지가 싫었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땐 나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했다. 골프를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헐은 경기할 때 담배를 유달리 많이 피운다.
올림픽에서 헐의 담배가 다시 화제가 됐다. 골프 경기장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설정됐고 애연가인 헐의 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예상이 나왔다. 헐은 “담배를 피우면 약간 진정이 된다.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생각보다 더 나빴다. 7일 열린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헐은 9오버파 81타를 쳤다. 1등과 16타 차가 났다. 참가 선수 60명 중 58위였다. 담배 때문에 망쳤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헐이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벌어진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로 이민지, 메간 캉에 2타 차 공동 3위다.
헐은 악몽의 올림픽 1라운드 이후 성적이 좋다. 5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쳤다. 헐은 “올림픽에서도 첫날을 제외하면 8언더파를 쳤기 때문에 경기를 잘했다. 담배와는 상관이 없다. 지난 여름 목욕탕에서 넘어져 어깨를 다친 탓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어깨 부상이 말끔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올림픽 첫날엔 담배를 피우던 루틴이 깨지면서 성적이 나빴던 것으로 보인다.
헐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AIG 여자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링크스 코스에 맞는 훈련을 했다. 강한 바람에 맞서기 위해 낮은 탄도를 만드는 4분의 3 스윙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헐은 2라운드 버디 6개에 이글 1개, 보기도 4개가 나왔다. 그는 “엄청 바람이 불었고 꽤 추웠다. 바람을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걸 고려하면 좋은 스코어”라고 말했다.
한편 고진영과 김아림은 2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였고 김아림은 두 타를 잃었다.
이소미는 1언더파 공동 17위, 김세영은 1오버파 공동 26위, 임진희는 2오버파 공동 32위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는 6언더파 공동 공동 3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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