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은 옛말...네카오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 3분의 1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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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네이버, 카카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량이 급감했다.
17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네이버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량은 4만923주다.
같은 기간 카카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량은 55만9994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네이버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2019년 약 13만원, 2020년 약 18만원, 2021년 약 36만~38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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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스톡옵션 행사 급감
행사 포기하고 퇴사하기도
올해 상반기 네이버, 카카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량이 급감했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스톡옵션 행사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IT 업계 임직원에게 ‘대박’의 기회로 여겨졌던 스톡옵션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17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네이버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량은 4만923주다. 지난해 상반기 11만4075주와 비교하면 36%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량은 55만9994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스톡옵션 행사량이 급감한 건 주가 하락으로 스톡옵션 가치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 후 회사 주식을 행사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행사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사업 전망이 좋은 기업일수록 스톡옵션의 매력이 높아진다. 이직이 잦은 IT 업계에선 인재를 영업하고 임직원의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특히 2021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개발자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스톡옵션을 대거 부여했다.
하지만 주가가 행사가격 아래로 떨어지면서 스톡옵션 물량은 무용지물이 됐다. 네이버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2019년 약 13만원, 2020년 약 18만원, 2021년 약 36만~38만원 수준이었다. 지난 16일 기준 네이버 주가는 15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네이버 주가가 최고치(45만5000원)를 기록하던 2021년 지급분은 주가가 2배 이상 올라야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사실상 가치가 없어진 것이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가격은 2019년 약 12만원, 2021년 약 11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카카오 주가가 2021년 최고가 17만3000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3만6550원까지 하락했다. 2021년분 스톡옵션 행사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힘 빠진 스톡옵션의 가치는 임직원 평균 급여에서도 드러난다. 올 상반기 네이버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600만원이다.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제외해도 차이가 없다. 2년 전인 2022년 상반기 스톡옵션 차익을 반영하면 평균 급여가 7100만원에서 8400만원으로 뛰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의 경우 올 상반기 스톡옵션 차익을 반영한 평균 급여는 5700만원으로 차익을 제외한 급여보다 300만원 높았다. 2년 전 스톡옵션 덕에 1인 급여가 5000만원에서 9400만원으로 2배가량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온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일종의 인센티브로 받은 스톡옵션으로 언제 차익을 거둘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아예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퇴사를 선택하는 직원들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직원 46명이 퇴사하면서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직원 83명이 퇴직 등으로 스톡옵션 일부 부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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