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포로 팀 승리 견인, '캡틴' 나성범은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중요한 순간에 '캡틴'의 한 방이 터져 나왔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극적인 역전 투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나성범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극적인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나성범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첫 타석부터 세 번째 타석까지 중견수 뜬공-유격수 뜬공-1루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세 타석 동안 안타는 물론이고 출루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다. 나성범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3루에서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의 3구 149km/h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나성범의 시즌 16호 홈런.
비록 이날 홈런 1개를 친 게 전부였지만, 결정적인 홈런이었던 만큼 그 가치가 컸다. 이범호 KIA 감독도 "주장이 제대로 일냈다"며 "나성범이 결정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나성범은 "어떻게 쳤는지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 순식간에 (홈런 상황이) 일어난 것 같다"며 "(앞선 타자였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희생타나 동점을 만들어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크라테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어떻게든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냥 외야 뜬공만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영찬 선수의 직구가 워낙 좋고, 그래서 직구에 타이밍이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초구에 파울이 나오면서 좀 늦었던 것 같은데, 좀 더 빠르게 타이밍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며 "오늘(16일) 경기에서 공이 다 높게 들어왔는데, 몸쪽 낮은 공은 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모르게 방망이를 휘두른 것 같고, 그게 정타가 나오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전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점도 고무적이다. 나성범은 "항상 좋은 타구가 나올 때 보면 밸런스나 타이밍이 좋기 때문에 그 타이밍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며 "내 단점을 잘 알고 있어도 안 되는 게 야구다. 너무 어려운 것 같은데, 답답하기도 하고 계속 풀어야 하는 숙제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올해 3월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나성범은 그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4월 말 복귀 이후 5월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예년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한 만큼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다. '캡틴'이라는 책임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나성범은 "부담이 크진 않은데, 감독님께서 내게 '너무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표정도 어둡고, 이상하게 스윙하고 스윙을 당하는 모습을 보신 것 같다. 그래서 '네가 치지 못하면 팀이 진다'고 장난스럽게 말씀하시면서 편안하게 치라고 하셨다. 장난으로 말씀하시긴 했지만,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래도 감독님께서 항상 믿고 기용해 주신 만큼 보답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그런 경기에서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리그 선두 KIA는 이날 승리로 2위 LG와의 승차를 4경기 차에서 5경기 차로 벌렸다. 나성범은 "아직 매직넘버가 확정된 게 아닌 만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2위나 3위 팀들이 바로 올라올 수 있고, 또 그런 시즌을 많이 봤다. 몇 년 전에도 작은 차이로 순위가 뒤집히는 걸 봤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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