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응급실 뺑뺑이 대란, 추석이 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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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기간 대형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회송된 사례가 지난해보다 4만건 이상 급증했다.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상급종합병원별 회송 현황'을 보면 의사 집단행동 기간인 2월부터 5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사례는 28만9952건으로, 전년 동기(24만7465건)보다 17.2%(4만2487건) 증가했다.
고려대 의대 부속 구로병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937건)보다 3.3배나 늘어난 1만3030건의 환자가 회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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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4만여건 폭증
응급 시스템 서둘러야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기간 대형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회송된 사례가 지난해보다 4만건 이상 급증했다.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상급종합병원별 회송 현황’을 보면 의사 집단행동 기간인 2월부터 5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사례는 28만9952건으로, 전년 동기(24만7465건)보다 17.2%(4만2487건) 증가했다. 고려대 의대 부속 구로병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937건)보다 3.3배나 늘어난 1만3030건의 환자가 회송됐다. 부산대병원도 2.6배 늘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한 환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으로, 전공의 공백을 메울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10일까지 네 차례 응급실 뺑뺑이를 겪은 사례는 17건이나 된다.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16건)와 2022년(10건) 기록을 추월한 것이다. 병원을 전전하다 숨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월 전북 익산에서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1시간 20여분 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경남 김해에서는 콘크리트 기둥에 깔린 60대 화물기사가 병원을 10곳이나 전전하다 사망했다.
더 큰 문제는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버텨온 전문의들마저 탈진과 질병 등으로 이탈이 늘면서 응급실 운영 중단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 중 2명이 병가 등을 떠나면서 지난 14일 하루 문을 닫았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과 아주대병원 소아 응급실이 전문의 이탈로 축소 진료를 하고 있고, 강원도 속초의료원은 지난달 7일간 응급실 문을 닫았다.
답답한 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경증환자들은 응급실에 가지 말라는 당부뿐이라는 현실이다. 응급실 환자를 방치할 경우 무슨 일이 생길지 가장 잘 아는 건 의사일진대 전공의들의 버티기는 그 본분에 어긋나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한시라도 빨리 복귀해야 마땅하다. 정부도 포기하지 말고 이들을 설득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은 정부가 전공의 없이도 병원이 정상 운영되도록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혁신하겠다는 장기계획만 강조할 때가 아니다. 환자들이 뺑뺑이를 돌며 죽어 나가는데 한가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의료계와 협의해 응급실이 제대로 가동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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