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한마디에 책임감 상승...나스타가 LG전 역전포를 쏘아 올린 원동력[IS스타]
안희수 2024. 8. 17. 00:30
'캡틴 나스타'가 KIA 타이거즈의 저력을 보여주며 잠실벌을 달궜다.
나성범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IA 역전승을 이끄는 투런홈런을 쳤다. 1위 KIA는 2위 LG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3연전 첫 경기를 제압하며 더 달아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KIA는 8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타선이 LG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원준이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으로부터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날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뒤 이날 7회까지 세 타석에선 침묵했던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추격 적시타를 치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내야 땅볼에 그치며 3루까지 진루했던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지만, 이 상황에서 나선 나성범이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며 극적인 역전을 이끌었다. KIA는 클로저 정해영이 9회 말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역전승을 확정했다.
경기 뒤 만난 나성범은 "솔직이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소크라테스가 아웃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내야진이 전진 배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외야로만 타구를 보내려고 했다"라고 타격 지향점을 전한 뒤 "유영찬 투수가 포심 패스트볼이 워낙 좋고, 초구도 파울을 낼 때 타이밍이 늦어서 그 점을 더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부상 탓에 개막 한 달이 지나서야 합류했고, 6월까지 타율 0.267에 그치며 고전했다. 7월까지도 타율과 홈런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8월 치른 12경기에서 홈런 4개, 타점 13개, 장타율 0.542를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고 있다.
그 배경에 사령탑의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나성범은 "내가 삼진을 당하고 표정도 안 좋으니, 이범호 감독님께서 '네가 못 치면 우리 진다'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들으니 책임감이 생기더라. 오늘(16일) LG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멘털을 다잡는 데 도움을 준 이범호 감독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나스타' 나성범까지 좋은 기운을 탄 KIA. 점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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