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리올림픽 행사 깜짝 등장…"신유빈 화이팅 멋져 팬 됐다"

김은빈, 왕준열 2024. 8. 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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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4 파리올림픽 기념 행사에 깜짝 등장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방송공사(KBS)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한 파리올림픽 기념 국민 대축제 '파리의 영웅들'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행 인력을 최소화해 사전 예고 없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KBS 파리올림픽 기념 국민대축제 '파리의 영웅들' 행사에 참석해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리스트인 구본길 선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사회자 소개에 따라 윤 대통령이 깜짝 등장하자 현장에 있던 선수단과 관객들은 대통령의 등장에 순간 어리둥절해 하다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무대를 찍고 박수를 치며 대통령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에서 선전한 사격·펜싱·양궁·태권도 선수단과 차례로 악수하며 "수고했어요"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올림픽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저도 밤잠을 잘 못 자면서 새벽까지 올림픽 경기를 챙겨본 적이 많았다"며 "우리 선수들의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정말 큰 기쁨과 용기,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고 답했다.

특히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구본길 선수에게는 "아주 세련된 매너로 정말 스포츠인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멋있었다"며 "워킹맘으로 최선을 다해준 김예지 선수(사격), 또 양궁 김우진 선수가 마지막에 슛오프를 할 때에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볼 정도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삐약이' 신유빈 선수(탁구)는 간식을 먹는 것도 예쁘고 아주 화이팅이 멋져서 팬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어떤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이 나이에 체중도 많이 나가고"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좋아했던 운동을 계속한다면 농구, 축구, 야구 다 좋아했지만 야구를 계속하지 않았을까 한다"며 "16년 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딴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2028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선수들 경기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멋지게 봤을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더운 여름날 시원한 선물을 주게 돼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열심히 싸워준 대표선수 파이팅"을 외쳤고, 선수단, 시민들과 함께 "팀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무대를 떠났다.

윤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박민 KBS 사장에게 "선수단이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환영식을 변변하게 하지 못했는데, KBS가 국민대축제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참모진들에게는 "대통령으로서 금메달을 딴다면 민생 안정과 튼튼한 안보로 따고 싶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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