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9회 투런포…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KIA가 먼저 웃었다

송지훈 2024. 8. 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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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9회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낸 직후 환호하는 KIA 나성범. 뉴스1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가 먼저 웃었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LG 트윈스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주중 경기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한 KIA는 66승2무46패로 당초 4경기였던 2위 LG(60승2무50패)와의 간격을 5경기로 벌렸다.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KIA 선발 김도현과 LG 선발 최원태가 상대 타선을 적절히 봉쇄하며 4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선취점은 LG가 기록했다. 5회말 허도환의 사구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0-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기세가 오른 LG는 6회말 허도환의 1타점 우전 적시타 때 김현수가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KIA 나성범이 LG전 9회초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뉴스1

2-0의 리드가 경기 막판까지 이어지며 LG가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마지막 9회초에 올 시즌 정규리그 선두 KIA의 저력이 발휘됐다. 최원준의 볼넷과 김도영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이어진 1사 3루 찬스에서 나성범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LG 마무리 유영찬의 볼을 오른쪽 담장 밖으로 걷어내 비거리 115m 역전 투런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어진 9회말 LG의 공격이 소득 없이 끝나며 KIA가 짜릿한 9회 역전 드라마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LG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썼지만 팀 패배와 함께 마지막에 웃지 못 했다. LG는 KIA전에 앞서 홈 52경기에서 99만9414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는데, 이날 2만3750명의 관중이 입장해 올 시즌 16번째 홈 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53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올 시즌 LG의 홈 경기 평균 관중은 1만9305명에 이른다.

KIA 나성범(오른쪽)이 LG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이끌어낸 직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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