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덕분에 위생·식량 문제 해결" 부산 중학교서 '친일 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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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시절의 일본 통치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상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가 이어지자 학교 측은 편향된 역사관을 담은 영상물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중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해당 영상이 교육에 쓰이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학교 측을 상대로 어떤 조치를 할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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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영상 확인 과정 누락"사과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시절의 일본 통치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상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가 이어지자 학교 측은 편향된 역사관을 담은 영상물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16일 연합뉴스는 부산시교육청을 인용해 부산 남구 A 중학교에서 지난 14일 오전 자습 시간에 광복절 관련 영상 교육을 진행하면서 한 유튜브 채널이 제작한 12분 분량의 영상을 교내 방송을 통해 송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1·2·3학년 전 학생이 시청했다.
문제는 이날 교육 목적으로 튼 영상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영상에는 일제가 후진적이었던 구한말 조선의 위생·의료·식량 문제를 해결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일제가 조선 국민들에게 고등교육을 처음으로 실시하고,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개인의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송출한 영상은 뉴라이트계 역사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영상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는 문제의 영상 외에도 김구 선생이 테러리스트라든지 일제강점기 당시 국민들은 적극적인 저항을 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중학교에서 상영된 영상은 논란 이후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영상 방영 이후 학생들은 일제의 강점을 정당화하는 편향된 내용이었다며 반발했다.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도 이와 관련해 학교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학생·학부모의 항의가 이어지자 학교 측은 자체 조사 후에 잘못된 교육이었음을 인정하고 여러 차례 사과했다. 교감이 대표로 사과문을 올렸고, 16일 오전 수업 시간에 독립운동가와 관련한 영상 등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할 수 있는 다른 영상 3개를 방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 측은 계기 교육 담당 교사가 해당 영상을 선정했는데, 사전에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교육청에 해명했다. 계기 교육이란 공식적인 학교 교육과정과 별개로 사회적인 이슈나 사건 등을 교육하기 위해 실시하는 수업으로, 특정한 기념일 또는 사건을 계기로 진행되는 비정규적 성격을 갖는 수업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중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해당 영상이 교육에 쓰이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학교 측을 상대로 어떤 조치를 할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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