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역전 드라마 주인공 되다!…'미리보는 KS' KIA가 먼저 웃었다, LG 3-2 제압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이런 드라마가 있다. KIA 타이거즈가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서 2점 차 열세를 극복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또 이날 승리로 2위 LG와의 승차를 4경기 차에서 5경기 차로 벌렸다. 시즌 성적은 66승2무46패.
선발투수 김도현이 4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패전을 면했다. 타선에서는 '캡틴' 나성범이 9회초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원정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LG는 2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60승2무50패가 됐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7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KIA(등록 포수 한승택 / 내야수 서건창):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이창진(좌익수), 선발투수 김도현
-LG(등록 내야수 송찬의 / 말소 외야수 안익훈):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최원영(좌익수)-허도환(포수), 선발투수 최원태
두 팀의 주말 3연전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릴 만큼 경기 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LG는 이날 2만3750석 매진을 달성하며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소경기 100만 관중을 달성했으며, 17일과 18일 경기 역시 매진이 예상된다.
두 팀 모두 1승이라도 더 챙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상대전적 9승3패로) LG전에서 잘 풀렸기 때문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될 것 같다. 방심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게 야구"라며 선수들에게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염경엽 감독은 "어이없는 실수로 KIA전에서 세 경기 정도 패배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상대의 야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의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 디테일을 강조했다.
▲경기 초반 득점 기회 놓친 LG
최원태가 실점 없이 1회초를 마감한 가운데, LG가 먼저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1회말 2사에서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사 1·3루의 상황이 마련됐다. 하지만 오지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점수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까지 KIA와 0의 균형을 유지한 LG는 3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볼넷으로 다시 한번 선취점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신민재와 오스틴이 각각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2사 1루 문보경의 타석 때 1루주자 신민재가 2루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 종료.
4회말 역시 흐름이 비슷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의 내야안타와 오지환의 삼진 이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1사 1·2루로 연결했지만, 박해민과 최원영이 각각 삼진과 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여전히 스코어는 0-0.
▲5이닝 만에 첫 득점 올린 LG, 팀에 추가점 안긴 허도환
4이닝 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KIA는 5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우성과 한준수가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말, 선두타자 허도환의 몸에 맞는 볼과 홍창기의 좌익수 뜬공 이후 KIA 벤치가 움직였다. KIA의 선택은 좌완 김기훈이었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신민재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오스틴의 뜬공 이후 문보경이 2사 1·2루에서 김기훈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주자 허도환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1-0.
LG가 1점 차 앞선 6회말에는 두 팀 모두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타격 이후 유격수 박찬호 앞에서 땅볼 타구가 크게 튀어올랐다. 공이 그대로 외야로 빠져나간 사이 타자주자 김현수는 2루에 안착했다. 공식 기록은 김현수의 2루타.
후속타자 박해민은 1루수 땅볼로 2루주자 김현수를 3루로 보내면서 KIA를 압박했다. 최원영의 삼진으로 3루주자 김현수가 움직이지 못했지만, 2사 3루의 기회를 맞은 허도환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1루 송구를 시도한 우익수 최원준을 비롯해 KIA 선수들은 아웃을 주장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원심(세이프) 유지였다. 스코어는 2-0.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다, 선두의 힘 발휘한 KIA
이미 승리투수 및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한 최원태는 7회초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소크라테스-나성범-김선빈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불펜 소모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LG는 8회초를 앞두고 필승조를 가동했다.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은 8회초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한준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창진과 박찬호를 뜬공 처리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LG가 9회초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올린 가운데, KIA는 선두타자 최원준의 볼넷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후속타자 김도영이 1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스코어는 1-2. 경기 개시 이후 KIA가 첫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유영찬은 폭투를 범하면서 2루주자 김도영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소크라테스의 2루수 땅볼로 3루주자 김도영을 묶어두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나성범을 넘지 못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유영찬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스코어는 3-2.
KIA는 주저하지 않고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호출했다. 정해영은 박해민-송찬의-박동원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IA: 김도현 4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김기훈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장현식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곽도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준영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정해영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LG: 최원태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김진성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유영찬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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