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마법…직원에서 다점포 점주로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부산에서 유가네닭갈비 3개점을 운영 중인 김봉제 대표(36)의 직원들이 창업한 점포다. 다점포를 운영하며 함께 일했던 직원이 점주로 독립에 성공할 수 있게 물심양면 도와준 결과다. 장사 비법 전수는 물론, 상권 분석도 해주고, 때로는 창업자금도 빌려줬다. 직원들과 상생하려는 의지와 역량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봉제 대표와 유가네닭갈비 인연은 그가 고등학생 1학년이던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안 사정상 학비와 급식비를 혼자 해결해야 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 성실하게 일하는 그를 기특하게 여긴 인근 가게 사장님이 창업을 권하며 창업자금도 빌려줬다. 그렇게 29세에 해당 사장님과 동업으로 서면점을 창업, ‘운영 담당 사장’을 맡으며 외식업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 가게에 ‘안 돼요’는 없다”는 유가네닭갈비 창업주의 지론을 점훈으로 정하고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불경기에는 재료를 오히려 정량보다 더 쓰고, 배달 손님도 일일이 손편지를 쓰며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했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 첫 가게 오픈 때 손님이 지금도 찾아와 인사하는가 하면, 배달 앱에서 ‘찜’을 누른 단골 고객이 4000명에 달해 본사에서 ‘배달왕’ 상도 받았다. 이후부턴 승승장구. 동래역점, 수영점, 구서점을 비롯해 지금까지 10여개 매장을 열었다. 그중 일부는 독립하는 직원에게 넘기고 현재는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저는 음식을 파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고객 마음을 사야 하는 사람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만족시켜드리고, 진심으로 하나라도 더 해드리려 노력했습니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도 직원들과 함께 ‘우리들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은 우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제가 창업할 때 도움을 받았듯, 저를 거쳐간 직원도 독립해서 성공한 사장이 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그들의 매장에서 함께하는 직원도 미래의 점주가 되기 위해 성장하고 있고요. 각자 관심 분야와 잘하는 것이 제각각이니 각자의 개성과 역량을 살려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는 직원들에게만큼이나 후배 창업자를 돕는 데 진심이다. 장사 고수 멘토링 플랫폼 ‘창톡’에서 1:1 상담을 해주고 있다.
“고객은 늘 자신과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 의견을 궁금해해요. 그래서 다른 손님이 남긴 리뷰를 중시할 수밖에 없죠. 우리 가게의 좋은 점은 물론, 아쉬운 점, 개선할 점 모두 리뷰 안에 답이 있습니다. 고객의 평가를 잘 이용하면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장사는 평생 평가받는 일입니다.”
[노승욱 객원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2호 (2024.08.14~2024.08.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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