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커 보이는 안경·검은 두부바 ‘인기’ [JAPAN NOW]
일반적인 근시 교정용 안경은 도수가 높아질수록 렌즈 두께가 늘어 눈이 작아 보인다. 진스는 ‘착시 효과’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고민을 해소했다. 우선 렌즈 면을 작게 하고 안경테를 어두운 색상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렌즈 너머의 눈이 작아지지 않는 효과가 있다. 특히 도수가 높은 안경은 렌즈가 두껍기 마련인데, 안경테에서 렌즈를 둘러싸는 부분을 두껍게 해 렌즈 두께를 남들이 느끼지 못하도록 했다. 출시와 동시에 해당 제품은 진스 판매 순위 상위 10위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통해 ‘두부 스위트바 가토쇼콜라’라는 두부바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기본 두부바는 하얀색인데 세븐앤아이는 카카오를 반죽에 넣어 색을 검게 만들었다.
현재 일본 편의점 두부바를 점령한 회사는 한국 풀무원이다. 풀무원의 일본법인인 아사히코가 개발해 16가지 다양한 맛으로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을 본뜬 모방 제품도 범람하는 등 두부바가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시장에서 세븐앤아이는 역발상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였다. 일부 지역에서 시험 판매를 실시했는데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일본 전역으로 확대됐다.
독특한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야호브루잉의 ‘천천히 비어글라스’도 일본 내에서 초인기다. 일본에서도 ‘원샷’ 문화가 있고 맥주는 시원할 때 빨리 마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이 맥주잔은 모래시계 모양으로 생겨서 맥주를 빨리 마시는 것이 불가능하다. 윗부분 맥주를 마신 뒤에 아랫부분 맥주를 좁은 구멍을 통해 천천히 마실 수밖에 없다. 이 맥주잔은 술을 싫어하는 젊은이들, 술을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원래 이 맥주잔은 야호브루잉 전용 맥줏집에서 제공됐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서비스 기간이 한 달 반 연장됐다. 또 회사는 이 맥주잔을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것도 검토하고 나섰다.
한편, 일본에서는 연평균 2% 넘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세븐일레븐재팬은 기존보다 가격이 30%나 저렴한 주먹밥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편의점 상품을 분석하는 GI마케팅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빅3’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주먹밥 평균 가격은 176.5엔이다. 2020년 1분기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로 4년 전에 비해 24%나 뛰었다. 올 연말에는 평균 가격이 200엔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세븐일레븐은 PB 상품 브랜드를 통해 가격을 낮춘 주먹밥 2개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보다 51엔 싸게 만든 ‘연어’와 13엔이 저렴한 ‘참치마요네즈’ 제품이다. 연어는 기존의 138엔짜리 저렴한 제품과 189엔짜리 고급 제품 두 종류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부터 오키나와현에서 테스트 판매하다가 전국으로 확대한 상황이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lee.seungh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2호 (2024.08.14~2024.08.20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술’ 파헤쳐야 살아남는다…인공지능·반도체 추천 서적 눈길 - 매일경제
- 다시 여행 가도 될까…日 대지진 경보 해제 - 매일경제
- 들썩이는 한남뉴타운 | 4구역 공사비 평당 940만원…매물 호가도 뛰어 [김경민의 부동산NOW] - 매일
- 롯데백화점에...한잔에 48만원짜리 커피 등장 - 매일경제
- 후보 사퇴한 바이든이 트럼프에 “쓰레기”라고 한 까닭 - 매일경제
- 여성이 좋아하는 SUV...소형 SUV 셀토스 여심(女心) 장악 [CAR톡] - 매일경제
- 워런 버핏, 애플 팔고 미국판 올리브영 산 까닭? - 매일경제
- 계단식 노화...알고 보니 이 나이때마다 급격히 늙는다 - 매일경제
- 자기계발서로 삶의 지혜 구하는 CEO들…잠재력 끌어내는 사고법 - 매일경제
- 경기북부 ‘제2외곽순환도로’ 거의 다됐다…김포∼파주 구간은 내년 개통 예정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