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감독 "안세영과 불화? 사실 아냐…올림픽 이후 대화 안 해"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 기간 터져 나온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안세영과 불화는 없었다"면서도 올림픽 이후 안세영과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배드민턴협회는 변호사 2명, 교수 1명 등 외부 인사 3명과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 등 내부 인사 2명을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 첫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대표팀 내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선후배 관행 등을 두루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이날 '안세영 선수와의 불화에 대한 얘기도 많다'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이후 진상조사위 회의에 출석해 1시간가량 자리를 지켰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감독은 "(진상조사위에서) 질문하신 것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렸다"며 "특별히 밝힐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안세영과 대화를 나눈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 시스템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그에 대해서도 제 의견을 다 말씀드렸다"고만 답했다.
김 감독은 오는 20∼25일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에는 동행하지 않고,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오픈에서 대표팀을 지도할 예정이다. 안세영은 두 대회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안세영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문제 제기 이후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며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러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며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의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안세영은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셨으면 한다"며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향해선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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