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여자같나요?"…'성별 논란' 파리 金 복서의 깜짝 변신

김현정 2024. 8. 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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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선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대회 내내 이어졌던 논란을 의식한 듯 여성성을 강조한 모습을 공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파리 올림픽에는 여자 복싱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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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선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대회 내내 이어졌던 논란을 의식한 듯 여성성을 강조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마네 칼리프.[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

15일 칼리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알제리의 한 미용업체와 협업해 만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칼리프는 머리를 질끈 묶고 권투 글러브를 낀 채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리다가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은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는 컬을 넣은 헤어, 화려한 귀걸이, 분홍색 아이섀도와 립글로스로 메이크업을 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여성미를 강조했다. 칼리프는 변신한 모습으로 목에 금메달을 걸고 카메라를 향해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20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칼리프를 지지하는 이들은 "올림픽 여왕", "너무 아름답다. 이곳 미국에서도 당신을 지지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독보적이다" 등 응원하는 반응을 남겼다. 반면 "여자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남자 같다", "여자처럼 입은 남자구먼",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생겼다" 등 비판적인 댓글도 잇따랐다.

앞서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우승하면서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게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붉은색)가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XY 염색체'를 가진 여성이라는 점에서 대회 내내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해 실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파리 올림픽에는 여자 복싱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후 SNS에는 칼리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각국 유명 인사들도 그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은 "여성 복서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거나 죽어야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남성이 여성의 대결에 끼어들면 안 된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금메달을 딴 칼리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SNS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외신은 칼리프가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검찰청에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송은 프랑스 법상 불특정의 인물들을 상대로 제기돼, 롤링과 머스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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