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통합청사 놓고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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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 7월 통합지방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이 통합청사 문제를 두고 삐그덕거리고 있다.
대구시가 제시한 행정통합 특별법에서 3개의 청사를 배치할 계획인 것이 알려지자 경상북도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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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이상민 행자부장관과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통합의 기본 방향과 추진 일정을 논의했다. |
ⓒ 대구시 |
지역언론 <매일신문>은 지난 14일 <'대구경북특별시 특별법' 나왔다... 행정통합 속도> 기사에서 "대구시로부터 입수한 '대구경북특별시 설치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통합지자체 명칭은 '대구경북특별시'로 하고 청사는 대구청사, 북부청사, 동부청사 총 3개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일신문>의 보도가 나오자 경상북도는 입장문을 통해 "<매일신문> 보도는 대구시가 주장하는 내용이며 경상북도와 합의안이 아니다"라며 정정보도나 추가 보도를 요청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행정통합 관계자 누구도 취재 요청이나 질문을 받거나 답변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대구시 안을 경북도와의 합의안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행정통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강력히 항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272조로 구성된 행정통합특별법안과 균형발전 방안을 마련하여 대구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의회도 입장문을 통해 "대구시가 경북도민과 대구시민,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와도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이러한 사태가 재발할 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는 8월 말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장기과제로 넘길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8월말이 지나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며 "국회 통과도 보장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비생산적인 청사와 의회 및 소방본부 소재지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결정되지 않고 미룰 경우 통합 후 갈등만 더 증폭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이 문제에 매몰되어 있을 여유가 없다"며 "실무진에서 상식적인 수준의 관공서 배치를 조속히 합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통합청사-소방청사-교육청 위치 등 놓고 입장 차이
통합청사 위치와 관련해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통합청사를 세 군데에 두고 시·군을 관할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경상북도는 현재의 대구시청과 안동의 경북도청 청사를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방의회와 소방청사, 교육청 위치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입장은 다르다. 대구시는 대구소방본부의 본부장을 소방정감으로 하고 안동과 포항에는 경북소방본부와 동부소방본부를 두고 직급은 소방감으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경북도는 안동에 경북소방본부를 두고 직급을 소방정감으로 하는 대신 대구에 두는 소방본부는 직급을 소방감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교육청은 대구시가 대구교육청사(대구), 경북교육청사(안동), 동부교육청사(포항)을 두자는 입장인데 반해 경북도는 종전대로 대구와 안동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시가 내놓은 안은 본래 행정통합의 취지와 맞지 않다"며 "시도민의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통합 대구경북청사는 기존 청사를 그대로 유지해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경북도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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