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후 ‘상급종합병원 회송’ 사례 급증

오상훈 기자 2024. 8. 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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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이후 대형 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회송된 사례가 지난해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상급종합병원별 회송 현황'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 이후 2월부터 5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사례는 모두 28만99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7465건) 대비 17.2%(4만2487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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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공의 이탈 이후 대형 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회송된 사례가 지난해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상급종합병원별 회송 현황’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 이후 2월부터 5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사례는 모두 28만99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7465건) 대비 17.2%(4만2487건) 늘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에 갔다가 종합병원, 요양병원, 동네의원 등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으로 옮긴 환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걸 뜻한다.

전공의 이탈은 지난 2월 19일부터 시작됐다. 집계 기간 중 일부는 의료 공백 사태 이전이므로 의료 공백 기간만 따져보면 회송 환자 증가폭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송 건수가 가장 많았던 병원은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1만3030건의 회송이 있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937건)의 3.3배에 달한다. 부산대병원에서도 지난해 대비 2.6배 늘어난 5661건의 환자가 회송됐다.

진선미 의원은 “의대 증원 정책 추진으로 전공의 이탈이 발생하며 이 병원, 저 병원 소위 ‘뺑뺑이’를 도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을 도는 과정에서 환자가 숨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전북 익산에서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1시간 20여분 만에 병원에서 숨졌고, 경남 김해에서는 콘크리트 기둥에 깔린 60대 화물기사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병원 10곳을 돌며 1시간 가량 치료가 지연되다 사망했다.

복지부의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849건이었다. 신고 사유 중에서는 수술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490건으로 제일 많았고 진료 차질 191건, 진료 거절 128건, 입원 지연 40건 등이었다.

진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업무 공백의 피해가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전공의 공백을 메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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