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희 제37대 충남경찰청장 취임..."당당하고 따뜻한 경찰로"

홍석원 2024. 8. 16. 18: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대희 제37대 충남경찰청장이 16일 취임했다. 충남경찰청 제공

배대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16일 제37대 충남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배 청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사법시험 특채로 경찰에 임용된 후 금천경찰서장, 서울청 수사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배 청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213만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책을 맞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당당한 경찰, 따뜻한 경찰, 행복한 경찰을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배대희 충남경찰청장 취임사]

배대희 충남경찰청장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충남경찰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현장 곳곳에서 굵은 땀방울로 도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충남경찰 모든 동료 여러분에게 존경을 담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저는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빛나고 충과 예의 고향인 충청남도에서, 213만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되어 전에 느껴보지 못한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낌니다. 

그렇지만 여러분과 함께 충남경찰의 일원으로서, 도민의 안전과 충남경찰의 발전을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해 헌신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충남경찰을 훌륭하게 이끌어주신 전임 오문교 청장님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 큰 영광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충남경찰 동료 여러분! 

지난 수십 년간 경찰은 늘 새로운 도전을 마주했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 파고를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지금 또 다시 큰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급류 속에 경찰이 중심을 잃고 휘청이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치안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 경찰의 본분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온전히 누리고 ‘공정과 상식이 일상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숭고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저와 여러분이 함께 노력했으면 하는몇 가지 사항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당당하고 힘있는 경찰'이 됩시다.  

불법・무질서가 국민의 안전과 생계를 위협할 때, 국민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는 우리 경찰입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경찰이 그러한 불법 앞에 한 치 주저함 없이 당당하게, ‘법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 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각종 법집행의 근거가 되는 법・규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 짧은 시간 안에 현장 조치를 결정하는 판단과 결단력, 순간의 유혹이나 외압에 흔들리지 않을 사명과 정의감, 급박한 상황에 반사적 대응이 가능하게 하는 훈련까지,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으로 무장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한 법집행’을 할 수 있는우리 충남경찰이 되어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두 번째로, '따뜻한 경찰'이 됩시다. 

경찰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보통의 선량한 시민들에게 경찰서 문턱을 드나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범죄를 마주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일상이지만, 다급하게 경찰을 찾는 대부분의 시민들에게는 생전 처음 겪어 어찌할 바 모르는 두려운 경험일 것입니다. 단단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하되 그 속에 따뜻함과 인간애를 잃지 맙시다.  

내 가족이 피해를 당했다면 하고 생각하는 마음,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할 줄 아는 측은지심,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건은 한번 더 돌아보는 자세, 바쁘고 힘든 업무환경 속에서도 조금 더 친절하게, 정성을 들여 사건을 세심하게 검토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줄 아는 우리가 된다면 두려움을 안고 경찰을 찾아온 시민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함께 경찰에 대한 깊은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행복한 경찰'이 됩시다. 

최고의 치안서비스는 행복한 경찰에게서 나옵니다. 내가 행복해야 경찰이 행복하고 도민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찌푸린 얼굴과 마음에서는 결코 좋은 치안서비스가 나올수 없습니다. 

저부터 솔선수범 하겠습니다. 청장으로부터 또는 상급자로부터 비롯되는 불필요한 압력을 없애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료 여러분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겠습니다. 현장 경찰관들이 건강을 해치며 일하지 않도록 근무 여건을 세심하게 살피며, 현장 안전 확보와 복지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여 경찰관으로서 더욱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충남경찰 동료 여러분 

저는 어려운 치안철학을 새로이 만들거나 현장의 실정과 동떨어진 목표를 제시하며 여러분에게 무리한 업무를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모든 치안정책을 수립할 때 과연 현장에서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 업무인지 치안에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를 꼼꼼히 검토하는 한편, 그간 관행적으로 계속해오던 업무 중에서도 보여주기식 혹은 불필요한 업무는 없는지 살핀 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개선하여 ‘현장이 활력 있게’ 움직이게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충남경찰의 모든 역량이 일을 위한 일이 아닌, 오직 ‘도민의 이익’을 위해 ‘도민의 관점’에서 쓰여지게 되는데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끝으로, 이 순간에도 폭염과 싸우며 치안 최일선에서 땀 흘리고 있는 동료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