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없으면 팀이 약해지나?" 리버풀 슬롯 감독, 수비멘디 영입 실패 인정과 '눈물의 합리화'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부진한 이적시장에도 개의치 않았다.

리버풀은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입스위치타운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를 치른다.

리버풀은 슬롯 감독 부임 이후 영입이 없다. '세프 판덴베르흐의 임대복귀는 새로운 영입과 같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다. 애당초 이적설이 진하게 난 선수가 없다시피하고, 현재는 골키퍼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뿐이다. 그나마 마마르다슈빌리도 알리송이 계약만료가 되거나 경기력이 떨어질 때까지는 임대를 보낼 게 유력하다.

최근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 실패가 치명적이었다. 리버풀은 난공불락과도 같던 수비멘디의 마음을 어느 정도 흔드는 데 성공했다. 개인합의도 어느 정도 진전됐고, 레알소시에다드도 수비멘디 잔류를 낙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 소시에다드에 남기로 결정했다. 소시에다드 입장에서도 미켈 메리노 판매가 유력한 상황에서 수비멘디까지 빠져나가면 미드필더 공백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수비멘디를 지키려는 마음이 강했다.

마르틴 수비멘디(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불행 중 다행으로 수비멘디 영입에 실패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에 더블 스쿼드가 구축됐다. 루이스 디아스 등은 이적설에도 리버풀에 남겠다는 충성심을 내비쳤고, 조 고메스나 하비 엘리엇 같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존재도 컸다. 그럼에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임시로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불안감이 남은 건 여전한 사실이다.

우선 슬롯 감독은 리버풀이 수비멘디 영입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입스위치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선수단이 매우 강하다고 믿으며, 웬만한 선수로는 선수단이 더 강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비멘디는 우리 선수단을 강하게 만들 선수였는데, 불행하게도 본인이 이적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며 수비멘디 영입 불발을 대단히 아쉬워했다.

구단의 '0입' 행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슬롯 감독은 "보강이 되지 않으면 팀이 약해지는 건가? 나는 이러한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새로운 선수 영입이 언제나 선수단 강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영입한 선수가 없음에 전전긍긍하는 대신 알맞은 매물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