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부동산시장…소비심리지수 2021년 10월 이후 최고

문수정 2024. 8. 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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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심모(45)씨는 최근 이사 문제로 시름에 빠졌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서울과 수도권이다.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40.6으로 한 달 만에 7.6 포인트 올랐다.

서울 지수가 14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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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윤웅 기자

서울 강동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심모(45)씨는 최근 이사 문제로 시름에 빠졌다. 전세 만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집 주인이 집을 팔면서다. 새 집주인이 실거주할 계획이라 전세 연장이 불가능해졌다.

심씨는 전셋값도 급등하고 전세 매물도 많지 않아 대출 ‘영끌’로 매매를 결심했으나 하필 ‘불장’을 만났다. 심씨는 “매물도 많지 않은 데다 어제 본 아파트 가격이 하루만 지나도 몇 백 만원씩 오르고 있다”며 “아이들 학교 때문에라도 지역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아 이만저만 걱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심상찮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전셋값 급등에 심씨처럼 자가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소비심리까지 달아오르며 가격을 띄우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서울 아파트 분양가 급등 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상승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열기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7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0.9로 전 달보다 6.3 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시장이 한창 들끓던 2021년 10월(12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한 것이기도 하다. 한동안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보합에 머물렀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하는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하강(95 미만), 보합(95~115 미만), 상승(115 이상)으로 구분된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서울과 수도권이다. 서울 지수는 오름폭도 전국 평균을 웃돈다.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40.6으로 한 달 만에 7.6 포인트 올랐다. 서울 지수가 14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경기 지수도 6월 118.2→7월 126.8로 8.6 포인트, 인천은 117.8→124.5로 6.7 포인트 올랐다.

지방은 여전히 평균 보합에 머물고 있으나 소비심리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방은 6월 105.0에서 7월 109.1로 4.1 포인트 올랐다. 울산(108.8→119.8)과 대구(104.0→112.5)가 크게 뛰었고 세종(115.8), 충북(115.2), 전북(117.8)은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다만 경북(113.1→109.4)과 광주(95.6→92.0)는 떨어졌다.

한편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면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날 발표한 7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1331만5000원으로 전 달(1267만6000원) 대비 5.04% 올랐다. 3.3㎡(1평)로 환산하면 4401만7000원에 이른다. 6월 3.3㎡당 분양가(4190만4000원)보다 한 달 새 200만원가량 더 뛰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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