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대 팔고도 버티던 테슬라, 결국 공개…배터리 뭘 썼나보니

박영우 2024. 8. 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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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신사스토어에 전시된 모델X와 모델Y. 사진 테슬라코리아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된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16일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배터리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는 완성차 브랜드는 17개로 늘었다.

이날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배터리가 모두 탭재됐다. 모델X와 모델S에는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됐다. 테슬라코리아가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를 국토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이다.

차준홍 기자

정부는 지난 13일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모든 완성차 업체들에게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현재 국토부 자동차 리콜센터와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 등은 제조사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고 있다. 정부 권고에 강제성은 없지만, 테슬라를 제외한 국내외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는 지난 9일부터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5일 “모든 신차에 적용되는 기본 차량 제한 보증 외에도 배터리와 구동 장치에 대한 별도의 제한 보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e메일을 발송하는 데 그쳤다. 이날 배터리 정보는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아닌 국토부 홈페이지에만 공개했다.

테슬라의 소극적인 대처가 이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그동안 보조금 지원을 받으며 국내에서 전기차를 많이 판매해온 테슬라가 소비자 알 권리도 무시하며 버티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는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1만 대 이상 팔릴 만큼 소비자 관심이 컸다. 모델Y를 포함해 올해 1~7월까지 테슬라 전기차 2만60대가 판매됐다. 전기차로만 한정하면 테슬라가 현대차(1만4843대), 기아(1만8758대)보다도 더 많이 팔린 것이다.

이런 테슬라의 배짱 행보를 두고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테슬라 등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의 고객들은 쉽게 소비자들이 떠나지 않는다”며, “테슬라는 국내에서 배터리 제조사 공개 여부가 전기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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