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결단” “25만원법 신중” 연일 파격 ‘與 최다선’ 조경태
국민의힘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이 최근 튀는 발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민감한 정치적 현안을 놓고 당내 중론과는 결이 다른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조 의원은 15일 저녁 라디오에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겨냥해 “김 관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김 관장이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 국적은 일본인’이라고 발언한 것을 예로 들면서 “김 관장의 사고는 적절하지 않다. 우리 국민 정서를 자극한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일제 강점기의 국적은 일본이고, 그래서 국권을 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다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또 “관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독립유공자와 광복회, 유공자 후손 등 관련 단체와 호흡을 맞춰 성과를 이루는 것인데, 언행을 보면 과연 그런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현역 의원 중 김 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건 조 의원이 처음이다. 조 의원의 발언은 최근 관련 논란에 거리를 두는 당 지도부와도 온도 차이가 있다. 한동훈 대표는 15일 야권이 김 관장 임명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인사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조 의원은 김 관장 논란 외에도 최근 현안마다 당 주류 여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의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해 “대국민 지원 관련 법안인 만큼 무조건 포퓰리즘이라고 볼 게 아니다. 당 차원에서 반대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한 대표가 제안했지만 당내 반대 여론이 큰 제3자 추천 방식의 순직해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16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통화에서 “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조 의원에 대해 일각에선 “거침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당에 부담되는 발언”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조 의원의 발언은 외려 야당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라며 “최다선에 걸맞게 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부산 사하을에서 3선을 지낸 뒤 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3선을 더 지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함께 당내 둘 뿐인 최다선(6선)이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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