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체격-볼품없는 외모... 다 뛰어넘은 '진짜 딴따라'
[김상화 기자]
▲ SBS '과몰입 인생사2' |
ⓒ SBS |
한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어떤 선택이 그 사람의 운명을 뒤바꿨을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하는 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을 '스토리 텔러' 배철수와 함께 되짚었다.
▲ SBS '과몰입 인생사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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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은 일기 예보를 진행하는 스튜디오에서 립싱크해야 하는 악조건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점차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소속 메니지먼트사의 갈등으로 위약금만 잔뜩 떠 앉은 채 회사를 나오는 어려움도 겪는다.
이때 완성된 작품이 바로 '보헤미안 랩소디'와 앨범 < A Night At The Opera > (1975)였다. 6분여 길이에 라디오에 소개되기 어려웠던 이 곡을 홍보하기 위해 프레디는 유명 DJ에게 이러한 문구를 넣은 테이프를 전달했다. '방송금지'. 호기심을 자극한 프레디의 생각은 딱 들어맞았다. 테이프를 받은 DJ는 주말 내내 '보헤미안 랩소디'를 무려 14회나 선곡했다. 노래는 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된다.
▲ SBS '과몰입 인생사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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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퀸은 이후에도 정체기를 겪는다. 퀸은 영국 팝스타들이 대거 출동한 에티오피아 난민 돕기 자선 프로젝트 '밴드 에이드'(Band Aid)의 싱글 'Do They Know It's Christmas' 녹음에 초대받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후 1985년 거행된 대규모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Live Aid)에도 섭외받지 못했다.
하지만 "꼭 퀸이 있어야 한다"는 방송 프로듀서 덕분에 개최 한 달을 앞두고 퀸의 합류가 성사됐다. 퀸은 20분의 무대를 치밀하게 기획했고, 런던 웸블리 구장을 가득 메운 7만여 명 관중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어진 유럽 투어와 새 음반 < A Kind Of Magic > (1986)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런데 프레디에게 인생 최대의 불행이 찾아왔다. 에이즈(AIDS)가 발병된 것이다. 이미 그의 병세를 짐작했던 동료들을 향해 그는 "죽는 날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나머지 멤버들 역시 힘을 모아 앨범 녹음에 전념했다. 그렇게 탄생한 퀸의 마지막 음반 < Innuendo >가 발표된 1991년 가을, 프레디는 자신의 투병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고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
▲ SBS '과몰입 인생사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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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화려한 인기의 중심에 있었던 프레디 머큐리였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가장 변방에 놓여 있던 외로운 인물이기도 했다. 성 정체성, 이민자 출신, 인종 문제 등 자신의 환경과 주변 상황은 결코 녹녹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여러 어려움을 보란 듯이 뛰어넘는다.
배철수의 언급처럼 프레디는 '전정한 딴따라'가 무엇인지 증명하고 입증한 인물이었다. 모든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뛰어난 작품을 탄생시킨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에 뭉클한 감정을 들게 한다. "사람은 가도 노래는 남는다"라는 말처럼 이번 <과몰입 인생사2>는 프레디 머큐리와 퀸이 완성한 명곡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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