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애플 팔고 미국판 올리브영 산 까닭?

버크셔,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 주식 매수
항공기 부품 제조사도 지분 담아

(로이터연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 2분기 애플 보유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고 화장품 소매업체와 항공기 부품 제조사 지분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15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1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보유지분 공시(13F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에 미국 화장품 소매 업체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 회사 헤이코 주식을 각각 69만여주, 104만여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종가 기준 각각 2억2700만 달러(약 3089억 원), 2억4700만 달러(약 3361억 원) 수준이다.

이번 투자에 버핏이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공시 이후 매수세가 몰리며 울타뷰티와 헤이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13%, 3%가량 올랐다.

울타뷰티는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화장품 판매 체인스토어로 미국판 ‘올리브영’으로도 불린다. 2023년 매출은 112억달러, 영업이익은 16억800만달러에 달한다. 헤이코는 정비 및 교체용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 반기 매출은 18억달러, 영업이익은 3억달러를 기록했다.

버크셔는 지금까지 신규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을 보였다. 지난 3일 실적 발표 당시 2분기에 애플 보유 지분 가운데 500억 달러(약 68조원) 가량을 매도해 842억달러(약 114조6000억원) 규모만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버크셔는 약 1734억달러 상당의 애플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버크셔는 2분기에도 스노우플레이크를 비롯해 셰브론·캐피털원·티모바일·파라마운트글로벌 등의 지분을 전량 매도하거나 비중을 줄였다. 또 3분기 들어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처분했으며, 지난달 중순 이후 12거래일 연속으로 BofA 지분 38억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 이상을 매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월 말 1890억달러(약 257조2000억원)에서 6월 말 2769억달러(약 376조8000억원)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