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최하위' 전북, 그게 지금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곽성호 2024. 8. 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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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여름 이적시장서 8명 영입, 효과는 '글쎄'

[곽성호 기자]

 최하위로 추락한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모처럼 연승 행진을 기대했지만, 2연패의 늪에 빠지며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8명이나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것만으로 승점 3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김두현 감독의 전북 현대는 5승 8무 13패 승점 23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최다 우승(9회),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에 빛나던 명문이었지만, 이번 시즌 최악의 암흑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리그 4위와 함께 10년 만에 무관으로 그친 전북은 시즌 개막 후 단 5경기 만에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했다. 원인은 성적 부진. 이후 김두현 감독이 선임되며 반전을 노렸지만,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승에 그치며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영입으로 반전 노린 전북, '수비 불안' 먼저 해소해야

김 감독 선임 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전북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무려 8명의 선수를 품으며 반전을 노렸다.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을 시작으로 연제운, 김태현, 유제호, 전진우, 안드리고, 김하준을 영입했고 이에 더해 K리그 최고 수준의 국내 공격수인 이승우까지 수혈했다.

효과는 미비했다. 제주-울산과 맞대결에서 영입생 효과를 톡톡히 보며 승리를 기록했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그 효과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다. 여름 휴식기 이후에도 좌절했다. 광주와의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져 0-1로 무너지며 씁쓸한 패배의 맛을 봐야만 했다.

휴식기 동안 광주전만 바라보고 왔던 전북이었기에 그 충격의 여파는 상당했다. 경기가 열린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심판의 종료 휘슬 이후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김 감독은 팬들 앞에 서야만 했다. 김 감독의 진심 어린 사과와 다음 경기를 잘하겠다는 말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전북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만 가는 분위기다.

11위로 상위권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전북은 광주전 패배로 최하위로 추락해야만 했고 동시에 경쟁자인 대전, 인천이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격차는 벌어졌다. 감독 교체와 영입을 통해 온갖 몸부림을 쳤지만, 승점 3점으로 향하는 길은 상당히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결국 남은 기간 최상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비 불안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이번 시즌 전북은 리그 최다 실점 1위 팀(48점)으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소 실점 1위(35점)였던 전북은 감독 교체와 무관으로 시즌을 종료했지만, 수비에서만큼은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수비에서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고 매 경기 2~3실점은 기본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수비진의 잦은 이탈과 부진, 부상도 눈에 띈다. 수비 핵심 홍정호는 경기 출장 시 확실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부상이 잦다. 그 뒤를 바치는 구자룡은 이번 시즌 아쉬운 활약으로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싼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정태욱은 부진 끝에 호주 무대로 쫓기듯 임대 이적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진섭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1명 만으로는 수비 불안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북은 측면 수비에 힘을 더해줄 김태현과 노련한 중앙 수비수 연제운을 각각 품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라운드 광주전에서 김태현과 연제운은 선발로 나오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이 수비 조합이 정상적인 모습을 통해 전북의 플랜 A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부상 복귀가 예고된 홍정호를 비롯해 김진수, 안현범, 김태환, 이재익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플랜 A가 가장 중요한 수비 조합을 어떻게 조합하고 경기에 출전시켜야만 하는지를 김 감독이 이제 선택해야만 한다.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확실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서 잠깐 빛을 볼 수 있지만, 오래갈 수는 없다. 과연 전북은 확실한 약점인 수비 불안을 해소하며 반등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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