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광복절 '왜색 논란'에…"불쾌감 드려 진심으로 사과"
KBS 박민 사장이 지난 15일 광복절에 빚어진 '왜색 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박 사장은 16일 오전 임원 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제일 강조했던 부분이 KBS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들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며 방송을 통해 위안을 얻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맡은 책임에 대해서 더욱 고민하며, 열심히 챙기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S 1TV 'KBS 중계석'은 광복절인 15일 0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내보냈다.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은 채 등장했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KBS뉴스 기상 코너에선 잘못된 태극기 이미지가 삽입됐다.
이후 공영방송 왜색 논란이 일었다. 시청자 게시판엔 '매국 행위'라는 등의 비판과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KBS는 공식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린 뒤 '9시 뉴스'에서 사과 방송을 했다.
KBS는 이번에 드러난 당면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부사장 주재의 '태스크포스'를 즉각 발족했다. 태스크포스는 보도, 제작, 편성, 기술, 인사, 심의 등 분야별 국장급 기구로 구성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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