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어서와, 한국경마는 처음이지...3人3色 외국인 기수 데뷔
안희수 2024. 8. 16. 13:10
한국마사회 서울경마장에 외국인 기수 3명이 데뷔를 앞두고 있어 화제다. 브라질 출신 루안 마이아, 인도의 트레보 파텔, 일본 아사노 카즈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적과 경력이 제각각인 외국인 기수들이 입성하면서 한국경마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키 179.8㎝ '장신 기수' 트레보
종목에 따라 유리한 신체조건이 있기 마련이다. 경마 기수들은 적절한 기승 중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늘 철저한 자기관리를 실현하며 50㎏ 언저리로 체중을 유지한다.
장신의 기수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체중과 관련 있다. 그런데 트레보 기수의 신장은 무려 179.8㎝다. 반면 기승 중량은 53㎏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수로 알려져 있는 잭 앤드루스(영국) 기수는 체중을 65㎏로 유지하는 것이 “매일의 투쟁”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키만 큰 게 아니다. 트레보 기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3년 기승한 835회 경주 중 무려 275번 1위에 올랐다. 승률은 32.9%, 복승률은 65%에 달한다. 이는 국내 내로라하는 리딩자키(한 해 동안 1등을 가장 많이 한 기수)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트레보 기수가 인도·호주·카타르·아부다비 등 세계 각지에서 14년 동안 쌓은 화려한 기승술을 국내에서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3년 기승 횟수 1937회...성장 가속도 붙은 아사노
아사노는 최근 3년 기승 횟수 1937회를 기록했다. 이번에 함께 데뷔하는 다른 외국인 기수뿐 아니라 국내 리딩자키보다 월등히 많았다. 1 995년생 '젊은 피'로 기수 경력은 5년뿐이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아사노의 국적은 일본이지만 데뷔 뒤 꾸준히 뉴질랜드에서 활동했다. 그는 부산의 다나카 기수로부터 한국경마의 우수성을 전해 듣고 한국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그동안 잔디 주로 경주가 많았던 아사노의 더트(모래) 주로 기승력은 아직 가늠이 어렵다. 아시노는 "최선을 다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사노는 활동명을 코지로 결정했다.
17년 차 베테랑...적응력 뛰어난 마이아 기수
마이아는 1988년생, 기수 경력 17년 차 베테랑 기수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던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한국 활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마이아 기수는 마카오·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경마 강국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최근 3년 기준 승률 10%, 복승률 19.8%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잔디 주로, 폴리트랙(인조 주로)을 두루 경험한 선수다. 새로운 국가에서 활동할 때마다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국경마에서 자신의 개성을 얼마나 잘 접목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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